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인정… 홈페이지에 공식사과문 게시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인정… 홈페이지에 공식사과문 게시

손지민 기자
입력 2021-03-22 20:56
수정 2021-03-23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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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피해자 A씨가 세상에 전하고 싶은 말을 직접 손글씨로 적고 있다. 면접 경험을 ‘성차별’로 인정받기 위해 싸우는 A씨는 “우리는 이길 수밖에 없는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지난 14일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피해자 A씨가 세상에 전하고 싶은 말을 직접 손글씨로 적고 있다. 면접 경험을 ‘성차별’로 인정받기 위해 싸우는 A씨는 “우리는 이길 수밖에 없는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성차별 면접’ 논란이 일었던 동아제약이 당시 면접에서 성차별에 해당하는 질문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22일 동아제약은 자사 홈페이지에 “동아제약은 2020년 하반기 채용 면접진행 과정에서 ‘성차별에 해당하는 질문’이 있었기에 사과의 글을 올린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면접에서 나온 질문이 ‘성차별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질문’이 아니라 ‘성차별 질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사과문을 게시해달라는 면접 피해자 A씨의 요구에 따른 셈이다.

동아제약은 “남녀 동수로 구성된 인권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성평등과 관련한 제도와 원칙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실천 과정에서 회사의 관리·감독이 철저하지 못했다”면서 “특히 그 제도를 관리·감독하는 부서의 수장이 관여된 경우 문제 파악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재발 방지 대책도 밝혔다. 동아제약은 사과문에서 채용 과정에서 이번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채용시스템 재점검 및 관리감독 ▲인권위원회 강화 ▲채용 이후에도 프로세스 점검 등을 대책으로 마련하겠다고 적었다.

다만 A씨는 동아제약의 사과를 받는 것과는 별개로, 고용노동부에 넣은 진정은 취소하지 않기로 했다. 당시 면접 과정에서의 성차별 질문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이라는 사실을 국가로부터 인정받기 위해서다. A씨는 “제 사건은 이렇게 끝나지만, 다른 여성들을 위해 국가로부터의 판단은 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2021-03-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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