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 노태우 전 대통령 고비넘겨, 딸 노소영 “남은 시간 얼마인지…”

희귀병 노태우 전 대통령 고비넘겨, 딸 노소영 “남은 시간 얼마인지…”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1-04-10 12:31
수정 2021-04-1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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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소뇌 위축증 앓는 노태우 전 대통령 호흡 곤란 신고에 구급대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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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퇴위한 아키히토 일왕이 1990년 5월 도쿄를 방문한 노태우 대통령과 아카사카 정원을 산책하고 있다. 아키히토 전 일왕이 즉위한 1989년 첫 해외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에 대해 한국과 일본 정부가 적극 검토했다는 사실이 31일 외교부의 외교문서 공개를 통해 알려졌다. 서울신문 DB
지난해 퇴위한 아키히토 일왕이 1990년 5월 도쿄를 방문한 노태우 대통령과 아카사카 정원을 산책하고 있다. 아키히토 전 일왕이 즉위한 1989년 첫 해외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에 대해 한국과 일본 정부가 적극 검토했다는 사실이 31일 외교부의 외교문서 공개를 통해 알려졌다.
서울신문 DB
노태우(89) 전 대통령이 9일 호흡곤란을 겪어 119 구급대가 긴급 출동한 소식이 알려지자 장녀 노소영(60)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호흡 보조장치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노 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의 인내심’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버지의 병명이) 소뇌 위축증이란 희귀병인데 대뇌는 지장이 없어서 의식과 사고는 있다”며 “이것이 더 큰 고통이다”고 밝혔다.

이어 “눈짓으로 의사 표현을 하시지만 정말 하고픈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되신다”며 “아버지가 우는 모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관장은 “어머니의 영혼과 몸이 나달나달해지도록 아버지를 섬기셨다”며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옥숙 여사가 매일 병간호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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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한중 수교 28주년 닷새 전인 지난 19일 서울 연희동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아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꽃바구니를 전달하는 모습. 서울신문 DB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한중 수교 28주년 닷새 전인 지난 19일 서울 연희동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아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꽃바구니를 전달하는 모습. 서울신문 DB
그는 “어제 또 한 고비를 넘겼다”며 “지상에서 아버지께 허락된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 인내심이다”라고 글을 맺었다.

앞서 전날 오후 6시 38분쯤 노태우 전 대통령이 호흡 곤란을 겪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구급대가 출동했다. 그러나 신고 직후 노 전 대통령의 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별도의 응급조치나 병원 이송조치를 하지 않고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1932년생으로 올해 89세인 노 전 대통령은 천식 등 지병으로 꾸준히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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