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부제 효과… ‘백신 피케팅’은 없었다

10부제 효과… ‘백신 피케팅’은 없었다

손지민 기자
입력 2021-08-09 22:36
수정 2021-08-10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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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하 예약 첫날 접속장애 없어
물량 부족 우려에 빠른 날짜 선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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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10부제 예약 시작
백신 10부제 예약 시작 9일부터 만 18~49세 성인 1777만명이 생일 끝자리와 같은 날 백신을 예약하는 ‘10부제’ 방식으로 백신 접종 사전예약을 시작한 가운데 이날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센터에서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9일부터 만 18~49세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되면서 백신 접종을 기다려 온 청년들이 예약 날짜를 잡기 위해 몰렸지만, 앞서 중·장년층 예약 때와 같은 접속장애는 일어나지 않았다. 정부가 여러 차례 접속 불통 사태를 빚은 사전예약 시스템을 대폭 개선하고, 생일 끝자리와 동일한 날짜에만 예약할 수 있도록 한 ‘10부제’를 도입해 접속 인원을 분산한 효과가 발휘된 것으로 보인다.

백신 예약 대상자인 박모(29)씨는 휴대전화 알람까지 맞추고 오후 8시를 기다렸다. 이날은 10부제에 따라 생일 끝자리가 ‘9’인 사람이 예약 대상이다. 대상자는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서 예약할 수 있다. 백신 예약이 밀릴까 우려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기다렸던 박씨의 백신 예약은 3분이 채 되지 않아 순식간에 끝났다. 박씨는 “원하는 날짜에 편한 의원으로 원활히 예약했다. 간편인증도 쉽고, 예약도 빨리 끝났다”면서 “10부제를 도입하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서버 불안정, 수급 일정 변경 등으로 ‘백신 예약이 어렵다’는 인식을 하게 된 청년들이 수강신청, 콘서트 티케팅 수준으로 만반의 대비를 했으나 첫날 무리 없이 예약이 진행되면서 예약 대란 우려는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예약 인증 후기에 올라오는 캡처 사진 등을 살펴보면 대기자 수가 100명 내외로 크게 줄었다.

다만 예약이 밀리는 것까지 고려해 가능한 한 이른 시일에 백신 예약 날짜를 잡으려고 대비 중이라는 사람도 있다. 박모(30)씨는 “화이자 1·2차 접종 간격이 3주에서 6주로 바뀌는 등 백신 물량이 부족해 보인다”면서 “앞으로 접종 일정이 계속 밀릴 것 같아 정시에 들어가 가능한 한 가장 빠른 날로 예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8시 40분 기준으로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메인 접속이 ‘시스템 작업에 따른 서비스 중단 안내’라는 문구와 함께 일시 중단됐다. 질병청 관계자는 “사전예약시스템 네트워크를 같이 쓰는 대표누리집 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 24시까지 임시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2021-08-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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