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층 추락 뒤 응급실 아닌 정신병동 옮겨”…우울증 치료 중학생 사망

“4층 추락 뒤 응급실 아닌 정신병동 옮겨”…우울증 치료 중학생 사망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10-19 17:48
수정 2021-10-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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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CT 찍었는데 문제 없었고, 의식도 명료했다”

인천 한 대학병원에서 우울증을 앓던 중학생이 건물 4층 휴게공간에서 지상으로 추락한 뒤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1시쯤 인천시 서구 대학병원의 건물 4층 휴게공간에서 A군(14)이 지상으로 추락했다.

다리 골절상을 입은 A군은 치료를 받기 위해 정신과 병동에서 대기하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락 뒤 응급실 아닌 정신병동으로 옮겨…유족 “관리 부실”경찰은 병원 폐쇄회로(CC)TV와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A군이 극단적 선택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A군은 우울증으로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병원 측의 허락을 받고 당일 휴게공간에서 산책하다가 추락했다.

유가족들은 병원에서 우울증을 앓고 있던 A군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추락 후 다친 A군을 응급실이 아닌 정신병동으로 데리고 간 뒤 몇 시간 동안 방치해 숨졌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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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다리 골절 수술 준비하던 중 갑자기 숨져”병원 측은 추락한 A군이 지상에서 발견됐을 때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외상은 발견되지 않아 일단 정신병동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병원 관계자는 “추락한 A군을 간호사가 최초 발견해 치료를 위해 정신병동으로 옮겼다”며 “CT를 찍었는데 문제가 없었고, 의식도 명료했다. 다리 골절로 인한 수술을 준비하던 중 갑자기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A군은 추락한 뒤에도 의료진에게 ‘죽겠다’라고 말해 정신적 안정을 취하기 위해 정신병동으로 옮긴 것”이라며 “정신병동에서도 의료진이 A군을 살펴봤고, 방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 내부 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으며 병원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사고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병원 측의 업무상 과실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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