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묵 ‘공공의창’ 간사
리얼미터·리서치뷰 등 15개 기관 참여비용 자체 조달해 다양한 공공조사 시행
“공론화 필요 의제 선정… 모든 결과 공개”
최정묵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간사.
최정묵 제공
최정묵 제공
여론조사 본연의 역할을 고민하는 여론조사 기관들이 뭉쳤다. 2016년 출범한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은 정부나 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비용을 십시일반 자체 조달해 공공조사를 해 오고 있다. ‘안락사, 개인의 선택권인가’, ‘한국은 난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가’, ‘청소년 범죄, 처벌을 강화해야 할까’ 등 다양한 공공조사를 발표했다.
공공의창 간사를 맡고 있는 최정묵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소장은 31일 “공공기관이 공적인 목적으로 여론조사를 의뢰하더라도 조직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고려해 설문지를 설계한다”며 “이런 ‘조직의 논리’에 흔들리지 않고 여론을 투명하게 내보일 수 있는 조사를 해 보자는 고민에서 공공의창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리얼미터, 리서치뷰, 우리리서치, 리서치DNA, 조원씨앤아이, 코리아스픽스, 티브릿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국여론연구소, 피플네트웍스리서치, 서던포스트, 세종리서치, 소상공인연구소, DPI,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이 공공의창에 참여하고 있다.
여론조사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던 이들을 묶은 건 제대로 된 공공조사에 대한 갈증이었다. 한 달에 한 번꼴로 공론화해야 할 사회적 의제를 고민하고 힘을 모아 공공조사를 수행한다. 정당·후보 지지도 조사 등 정치 조사는 하지 않는다. 최 간사는 “공론화가 필요한 의제, 비주류의 의제를 중심으로 검토하고, 조사 결과는 모두 공개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출범 초기에는 여론조사 기관들이 주로 참여했지만 데이터분석·숙의토론 관련 회사도 모여 할 수 있는 일이 더 다양해졌다. 최 간사는 “의사·변호사·교사 등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집단이 사회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직업의식, 책임의식을 토론해 ‘직업 강령’을 만드는 것을 돕고, 이를 실천해 평가하는 작업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1-11-01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