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라” 통화 후 내연녀 극단 선택…경찰간부, 취재진 앞 ‘침묵’

“죽어라” 통화 후 내연녀 극단 선택…경찰간부, 취재진 앞 ‘침묵’

이보희 기자
입력 2021-11-08 13:54
수정 2021-11-0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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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자살교사 혐의 인천지법 출석…영장실질심사 진행

8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법으로 협박 및 자살교사(위계등에의한촉탁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인천경찰청 모 경찰서 소속 40대 A경위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 그는 취재진의 물음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심사장으로 들어갔다.2021.11.8/뉴스1
8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법으로 협박 및 자살교사(위계등에의한촉탁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인천경찰청 모 경찰서 소속 40대 A경위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 그는 취재진의 물음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심사장으로 들어갔다.2021.11.8/뉴스1
내연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천의 한 경찰서 간부가 법원에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협박과 자살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인천 모 경찰서 A경위는 8일 오후 1시 25분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인천지법에 들어섰다.

A경위는 “자살교사 혐의 인정하느냐. 피해자가 사망하기 전 1시간 동안 전화 통화할 때 무슨 대화를 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어 “왜 협박했나.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는 질문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A경위의 영장 심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되며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A경위는 지난 2일 새벽 시간대 내연녀인 40대 여성 B씨와 전화 통화를 하다가 협박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는 말다툼하던 중 B씨가 “죽고 싶다”고 하자 “죽어라”며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같은 날 오전 8시 30분쯤 인천시 서구 가정동 한 빌라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B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으로 조사하던 중 A경위가 B씨를 협박하는 음성이 녹음된 파일을 발견했다.

A경위는 “헤어지자”는 말이 오가는 과정에서 B씨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협박 시점이 B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인 점 등을 토대로 A경위에게 자살교사 혐의도 적용했다.

A경위의 대리인은 연합뉴스를 통해 “B씨는 과거에도 A경위가 헤어지자고 하면 ‘죽어버리겠다’는 말을 버릇처럼 했다”며 “사건 발생 당일 상황과 둘의 전화 통화만으로 자살교사와 협박 혐의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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