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현장, 동바리 없었다”…사고 부른 부실공사 정황 드러나나

“붕괴 현장, 동바리 없었다”…사고 부른 부실공사 정황 드러나나

김태이 기자
입력 2022-01-15 15:55
수정 2022-01-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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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가 부실 공사로 인해 발생했음을 의심케 하는 추가 정황이 나왔다.

붕괴사고 후 남은 아파트 구조물을 살펴본 결과 하중을 견디는 동바리(비계기둥) 등 서포트가 애초부터 설치되지 않았고, 콘크리트 양생이 불량했음을 의미하는 정황들이 다수 발견됐다.

15일 A 건설사가 현산 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작성한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붕괴사고 원인은 타설 하중에 대한 하층부 슬래브의 지지력 부족 탓으로 추정된다.

붕괴사고 당시 작업자들은 최상층인 39층 바닥 면에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있었는데, 그 바로 아래는 설비 등 배관이 들어가는 공간인 ‘PIT’ 층이 있고 그 아래 38층 거실 공간이 있는 구조다.

사고원인을 분석한 A 건설사 측은 시공 하중을 받는 PIT 층 슬라브가 버틸 수 있는 힘을 초과한 탓에 붕괴사고가 난 것으로 봤다.

분석 자료에 첨부된 설계도상으로는 슬라브의 높이가 균일한 다른 층과는 달리, 39층 슬라브는 높이차가 약 3개 정도로 나뉘어 콘크리트 타설 시 더욱 신중한 하중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

즉 39층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시공 하중을 아래 PIT 층이 버틸 수 있는 무게를 초과해, 동바리 등 서포트를 충분히 설치했어야 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사고 후 남아있는 구조물의 현장 사진을 근거로 A 사는 “기술적 판단 미비로 서포트를 철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봤다.

A 건설사 측은 “이는 PIT층 바닥 슬래브를 완료한 후 방수·설비 배관작업으로 양생을 모두 완료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또 38층 부분에 동바리와 벽체 거푸집이 없는 것도 “양생 완료 판단으로 제거한 것으로 추정”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부실시공을 암시하는 정황도 다수 발견됐다.

붕괴 후 남아 있는 슬래브의 콘크리트가 껍질이 벗겨지듯 남아 있는 모습은 “슬래브 상층 면(윗부분)이 동결 가능성을 추정케 한다”는 것이 A사의 분석이다.

또 가시처럼 남은 철근의 모습으로 봤을 때 슬래브 강도 발현 부족으로 철근 부착력이 상실됐음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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