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현장 살펴본 실종자 가족 “수색 1년까지 예상, 국가 나서야”

붕괴현장 살펴본 실종자 가족 “수색 1년까지 예상, 국가 나서야”

김태이 기자
입력 2022-01-20 14:59
수정 2022-01-2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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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의 실종자 가족 모임 대표를 맡은 안모 씨는 20일 소방 당국의 안내로 다른 실종자 가족 2명과 함께 1시간가량 붕괴 아파트 내부로 들어가 수색 상황과 현장 상태를 참관했다.

가족들은 지상 23층부터 38층까지 16개 층에 걸쳐 붕괴가 진행된 내부를 살펴보고 나서 “최악의 상황이었다. 짧게는 한 달, 그렇지 않으면 6개월이나 1년이 지나도 구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씨는 “기울어진 타워크레인만 해체하면 구조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직접 보니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였다”며 “가족들에게는 엄청나게 긴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현장 구조대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미 다 했더라”며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가족들이 수색 방식 변경안을 논의해 구조 당국에 먼저 제안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족들은 건물 양측 모서리 안팎에서 진행된 붕괴로 인해 생겨난 낭떠러지, 겹겹이 쌓여 옹벽 끄트머리에 매달린 콘크리트 판상 구조물 등을 살펴보고 나서 이러한 판단을 내렸다.

가족들은 여러 위험에 노출된 상층부 내부 수색 상황도 전했다.

119구조대는 손을 이어 잡거나 밧줄을 몸에 묶고 낭떠러지와 옹벽으로 접근해 콘크리트 잔해를 긁어내고 있었다.

스티로폼 조각 위에 몸을 눕혀 짧은 휴식을 취하는 등 구조대의 헌신을 지켜본 가족들은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건설 현장을 위한 새로운 안전 지침(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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