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빼고 방화셔터 제거하자 지하 3층서 사흘 만에 발견
폭우에 지하 2층 차량 확인하려다급류에 지하 3층으로 떠내려가 실종
“방화셔터 내려간 건 오작동 추정”
침수된 건물 지하
소방당국이 군산의 한 건물 지하에서 고인 물을 빼내고 있다. 본문과 직접 관련 없음. 전북소방본부 제공
11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4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강남빌딩 지하주차장에서 실종됐던 4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 남성은 8일 밤 10시 59분쯤 빌딩 지하주차장 2층에 세워둔 본인의 차량을 확인하다가 급류와 함께 지하주차장 3층으로 휩쓸리며 실종됐다.
소방 당국은 지난 9일부터 지하 6층∼지하 2층에 들어찬 물을 빼내면서 인명 수색을 해 오던 중 이날 지하 2층과 지하 3층 사이의 방화셔터 인근에서 이 남성을 발견했다.
8일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인근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2022.8.8 뉴스1
조현준 서초소방서 홍보팀장은 상황 브리핑에서 “방화셔터는 소방설비 오작동으로 내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셔터가 내려가서 실종자가 빠져나오지 못한 것은 아니고, 휩쓸려간 다음에 셔터가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반에 배수펌프가 부족해 배수가 빠르게 진행되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전날엔 방화셔터 앞까지 인명 수색을 했으나 셔터가 닫혀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 오늘 셔터를 제거한 뒤 직접 사람이 들어가 구조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서초구 염곡동 코트라 빌딩에서 발생한 실종 신고의 경우 이날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실종자가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철수했다.
서울에 집중호우가 내린 8일 밤 서울 대치역 인근 도로가 침수,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2022.8.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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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폭우가 내린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지하주차장 침수를 막기 위해 직접 나서 빗물을 퍼내고 있다. 트위터 캡쳐
계속되는 실종자 수색 작업
10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119 특수구조대원 등이 폭우로 휩쓸린 실종자들을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22.8.10 연합뉴스
사망 12명으로 1명 늘어…실종 7명
서울 등 6개 시도서 6000명 대피지난 8일부터 내린 집중호우에 서울 서초동 지하주차장에서 실종됐던 한 명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수도권과 강원도에서 12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서울 7명, 경기 3명, 강원 2명 등 12명으로 직전 집계보다 1명 늘었다.
실종자는 1명 감소한 7명으로 서울 2명, 경기 3명, 강원 2명이다. 강원 원주에서는 지난 9일 새벽 벌통을 살피러 간 노부부가 섬강 인근에서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사흘째 수색하고 있다.
이재민은 1456명으로 늘었으며 일시대피자는 4507명이다. 이를 합하면 거주지를 떠나 대피한 사람은 서울과 인천, 경기, 강원, 충북, 충남 등 6개 시도에서 5963명으로 6000명에 가깝다. 이들 가운데 약 5000명이 임시주거시설에 머물고 있다.
전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특보가 오후 4시 기준으로 해제됐다. 전북 군산 186.5㎜, 충남 보령 136.7㎜ 등의 비가 내렸고, 시간당 10㎜ 내외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10일 오후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검복리 마을에 차량이 토사에 파묻혀 있다. 본문과 직접 관련 없음 2022.08.10.뉴시스
수도권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8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한 주택가에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2022.8.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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