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고 가세요”, “생필품 드려요”…‘힌남노’ 피해에 포항시민 나섰다

“씻고 가세요”, “생필품 드려요”…‘힌남노’ 피해에 포항시민 나섰다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9-08 10:11
수정 2022-09-0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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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에서 자발적으로 나눔의 손길을 이어가는 맘카페 회원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포항지역에서 자발적으로 나눔의 손길을 이어가는 맘카페 회원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강타하고 간 경북 포항 지역에서 피해를 입은 시민들을 위해 샤워장 개방, 생필품 나눔 등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포항의 한 맘카페에는 태풍으로 인해 단전‧단수 등 일상생활이 어려워진 가구들을 돕겠다는 게시글이 쏟아졌다.

카페에는 “생수 필요하시면 나눠드립니다”, “차량 이동 지원해드려요”, “폰 충전 필요하시면 오세요”, “물이나 수건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등 각종 생필품 등을 지원해주겠다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특히 아기 기저귀, 젖병, 이유식 등 아기용품을 나눠주겠다는 글도 다수 게재됐다.

해당 카페는 카페 내부에 태풍 재난 관련 ‘도와드려요’ ‘도움이 필요해요’ 게시판을 별도로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지글을 통해 ‘자원봉사활동’ 신청을 받기도 했다.

● 화장실·샤워실 무료 개방한 헬스장
포항 남구 오천읍의 한 헬스장은 단수로 씻을 수 없는 이웃을 위해 샤워실과 화장실을 무료로 개방했다.

헬스장 측은 인스타그램에 단수 복구 소식을 전하며 “우리 센터는 이제 물 나온다. 태풍으로 인한 모든 피해주민분께 센터 화장실과 샤워실을 무료 개방하겠다”고 알렸다.

이어 헬스장 측은 “오셔서 정수기도 사용하고 씻고 화장실도 편하게 이용하고 피해복구가 완전히 될 때까지 오셔도 된다”면서 “오실 때 빈손으로 오셔도 된다. 이 소식 멀리 퍼뜨려서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께 알려지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태풍 피해 이웃을 위해 샤워실과 헬스장을 개방한다고 알린 포항 남구 오천읍의 한 헬스장. 인스타그램
태풍 피해 이웃을 위해 샤워실과 헬스장을 개방한다고 알린 포항 남구 오천읍의 한 헬스장. 인스타그램
청림동에서 목재·도자기 작업실을 운영하는 시민도 이웃을 위해 화장실과 샤워실을 개방했다. 그는 “다행히 깨끗한 물이 일찍 공급되기 시작했다”며 “샴푸와 린스, 비누 등도 새 제품으로 준비해놨고 앉을 자리, 주차 자리 충분하니 편하게 오시라”고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인류애 충전”, “너무 좋은 사람들이다”, “눈물이 난다”, “아기 젖병에 기저귀라니, 엄마들이라 뭐가 제일 필요한지 잘 아는 거다”, “따뜻하다” 등의 댓글을 달며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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