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에 이익 몰아준 한국타이어… 총수 일가는 108억 챙겨

계열사에 이익 몰아준 한국타이어… 총수 일가는 108억 챙겨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22-11-08 22:34
수정 2022-11-09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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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드 비싼 값에 사줘 2세에게 이익
공정위, 80억 과징금 부과·檢 고발
“관여 입증 못 해” 회장은 고발 안 해

황원철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이 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업집단 한국타이어의 부당지원 및 사익편취행위 제재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2.11.8 연합뉴스
황원철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이 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업집단 한국타이어의 부당지원 및 사익편취행위 제재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2.11.8 연합뉴스
한국타이어가 총수 2세의 계열사로부터 타이어 몰드를 비싼 값에 사줘 계열사 및 총수 2세에게 이익을 몰아준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과 검찰 고발 조치를 받았다.

공정위는 기업집단 한국타이어 소속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한국프리시전웍스(구 MKT)로부터 타이어 몰드를 고가로 구매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80억 300만원을 부과하고 한국타이어를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2011년 MKT홀딩스를 설립해 타이어 몰드 납품업체인 MKT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 MKT홀딩스의 지분 구조는 한국타이어 50.1%, 동일인(총수) 조양래 한국타이어 명예회장의 차남 조현범 현 한국타이어 회장 29.9%, 장남 조현식 한국타이어 고문 20.0%였다.

한국타이어는 2014년 2월부터 MKT로부터 타이어 몰드를 구매할 때 제조원가에 더해 판매관리비용 10%, 이윤 15%를 보장하는 신단가 정책을 추진했다. 또 한국타이어는 제조원가를 실제 제조원가보다 30% 이상 부풀려 MKT의 매출이익률을 목표인 40% 넘게 실현하도록 했다. 한국타이어의 부당지원은 2018년 2월 MKT의 단가를 15% 인하할 때까지 지속됐다.

한국타이어의 지원 행위로 MKT의 영업이익률은 지원 전인 2010~2013년 13.8%에서 2014~2017년 32.5%로, 시장점유율은 2014년 43.1%에서 2017년 55.8%로 성장했다. 또 MKT는 2016~2017년 주주인 조 회장과 조 고문에게 각각 65억원과 43억원 등 총 10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다만 공정위는 심사 과정에서 조 회장과 조 고문에 대해 검찰 고발 의견을 냈지만, 전원회의에서 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황원철 기업집단국장은 “동일인 2세가 구체적으로 지시·관여했다는 사실이 입증되지는 못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022-11-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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