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 신축·이전안 광주도시계획위 심의 ‘조건부 동의’ 통과
롯데, 복합쇼핑몰 경쟁에 참전 공식화… 현대·신세계와 경쟁 예고
중소 상인들 “상권 최악…특혜행정 중단·상인 보호대책 수립해야”

광주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들어설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조감도. 광주시 제공
광주신세계가 백화점 매장면적을 4배 가량 확장하기 위한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현대와 신세계도 복합쇼핑몰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엔 롯데에서도 복합쇼핑몰 광주출점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광주가 유통 대기업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30일 시청에서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광주신세계가 백화점을 신축·이전하기 위해 제안한 ‘지구단위변경계획’의 입안여부를 재심의한 결과 ‘조건부 동의’로 통과시켰다. 신세계가 제안한 지구단위 계획이 도시계획위 정식 안건으로 상정될 길이 열린 것으로, 백화점 신축·이전안이 탄력을 받게 된 셈이다. 광주시는 이날 조건으로 남북방향 지하차도 문제점 개선 및 인근 금호월드 매입 여부, 진출입로 타당성 확보, 공공보행통로 검토 등을 제시했다.
복합쇼핑몰을 둘러싼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현대가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더현대 광주’를 조성하기 위해 광주시와 사전협상을 진행하고, 신세계는 어등산에 ‘그랜드스타필드 광주’를 출점시키기 위해 오는 7월로 예정된 제3자공모 참여를 준비하는 가운데 최근엔 롯데도 출점의사를 밝혔다.
롯데쇼핑 김상현 대표이사는 지난 29일 제53기 주주총회에서 “광주에 복합쇼핑몰 출점을 검토하고 있으며, 임차료 절감을 비롯해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조건과 개발계획은 협의중이라고도 말했다. 김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롯데의 복합쇼핑몰 출점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광주 금호월드 상가총연합회와 복합쇼핑몰 광주상인대책위는 30일 오전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통대기업에 대한 특혜 행정을 중단하고 상인 보호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광주시가 신세계백화점 확장과 ‘더 현대’ 복합쇼핑몰 입점 사업을 일방적으로 밀어 붙이면서 광주상인들의 불안감과 위기감이 극도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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