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 당시 진흙 범벅 상태
반려인 발견하고는 꼬리 ‘흔들’
‘27시간 만에 귀환’ 예천 반려견 진순이
17일 오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주민 권호량(73)씨가 지난 15일 새벽 폭우에 실종됐다가 27시간 만에 돌아온 반려견 진순이와 함께 웃고 있다. 2023.7.17 연합뉴스
진순이 반려인 권호량(73)씨는 “어제(16) 오전 5시에 마당에 나가보니 산사태에 떠내려갔던 진순이가 돌아와서 꼬리를 흔들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진순이는 진흙으로 온몸이 뒤덮인 상태였다.
권씨는 “진순이 털을 정리했는데 흙이 한 바가지 나왔다”며 “마을 아래까지 떠내려갔을 텐데 집을 찾아온 게 놀랍다”며 웃었다.
진순이가 실종됐던 날, 권씨의 집 마당에는 빗물과 토사가 덮쳤다.
권씨는 “얼굴까지 물이 차올랐는데 소나무를 붙잡고 겨우 버텼다”며 “진순이는 이미 떠내려가고 없었다”고 말했다.
권씨는 “가족이나 다름없는 진순이가 무사해서 다행이다. 평생 돌보면서 행복하게 지내겠다”고 웃었다.
권씨는 작년 8월 경북 영주시 지인으로부터 한살짜리 진순이를 데려왔다.
실종됐던 진순이가 벌방리 마을을 돌아다니자 주민들은 “돌아왔네, 진순이”라는 말을 진순이에게 건네며 반가워했다.
한편 이번 폭우로 벌방리에서는 2명이 실종돼 수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7시간 만에 귀환’ 예천 반려견 진순이
17일 오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주민 권호량(73)씨가 지난 15일 새벽 폭우에 실종됐다가 27시간 만에 돌아온 반려견 진순이와 함께 웃고 있다. 2023.7.17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