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투병’ 휴직 경찰관, 보이스피싱 피해 막았다(영상)

‘대장암 투병’ 휴직 경찰관, 보이스피싱 피해 막았다(영상)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3-08-30 15:05
수정 2023-08-3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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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원 순경이 보이스피싱범에게 공무원증을 보여주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캡처
정세원 순경이 보이스피싱범에게 공무원증을 보여주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캡처
투병 생활로 휴직 중인 경찰관이 예리한 촉을 발휘해 보이스피싱범을 잡아냈다.

지난 29일 경찰청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지난 3월 전북 익산시의 한 은행에서 보이스피싱범이 검거되는 장면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은행 자동화기기 코너에 들어온 한 남성이 서성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 남성은 현금인출기 앞을 왔다 갔다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차례를 양보했다.

남성이 안절부절못하며 두리번두리번하던 그 순간 충북 청주상당경찰서 소속 정세원 순경이 은행 업무를 보러 들어왔다.

남성은 정 순경에게도 “입금이 오래 걸리니 먼저 하시라”며 양보했고, 보이스피싱을 수사하는 지능범죄수사팀에서 근무했던 이력이 있던 정 순경은 남성에게서 수상함을 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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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원 순경이 112에 신고를 하는 모습. 경찰청 유튜브 캡처
정세원 순경이 112에 신고를 하는 모습. 경찰청 유튜브 캡처
남성이 다급하게 휴대전화를 숨기는 듯한 모습에 정 순경은 공무원증을 꺼내 들었다. 남성에게 경찰임을 알린 정 순경이 어디로 입금하는지 묻자, 남성은 “나는 잘 모르니 담당 직원이랑 통화해 보라”며 정 순경에게 자신의 휴대전화를 내밀었다.

하지만 전화 속 인물도 얼버무리며 급히 전화를 끊어버렸고, 이에 보이스피싱 범죄임을 확신한 정 순경은 즉시 112에 신고했다.

정 순경은 대장암으로 휴직해 고향 익산에 머물며 항암치료를 받던 상황이었고 걷기도 힘든 상태였으나, 남성의 도주를 우려해 다른 경찰이 올 때까지 말을 걸며 남성을 심적으로 압박했다.

곧 출동한 경찰은 남성을 현행범으로 검거했고, 남성으로부터 회수된 1700만원은 피해자에게 무사히 돌아갔다.

정 순경은 “마땅히 경찰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경찰도 영상 끝에 “정 순경이 병마를 물리치고 다시금 경찰관의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함께 응원해달라”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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