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며 살라” 아버지 유언 따라… 노원구에 5000만원 기부

“도우며 살라” 아버지 유언 따라… 노원구에 5000만원 기부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3-11-24 00:18
수정 2023-11-24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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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센터 운영 이재련씨 유족
“하늘에 계신 아버지 좋아하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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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에서 25년간 재활용센터를 운영했던 고 이재련씨의 유족이 노원구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 사진은 오승록(가운데) 노원구청장과 이씨의 아들 이관호(왼쪽)씨, 이씨의 매제인 최남현씨가 기부금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노원구 제공
서울 노원구에서 25년간 재활용센터를 운영했던 고 이재련씨의 유족이 노원구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 사진은 오승록(가운데) 노원구청장과 이씨의 아들 이관호(왼쪽)씨, 이씨의 매제인 최남현씨가 기부금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노원구 제공
“아버지께서는 저희 형제가 어렸을 때부터 남을 도우며 살라는 말씀을 항상 하셨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생전에 서울 노원구에서 가구나 가전제품 등을 수거해 수리·판매하는 재활용센터를 25년간 운영했던 고 이재련(1957년생)씨는 2019년 지병으로 별세하기 전까지 두 아들을 비롯한 가족들에게 입버릇처럼 “재산 중 일부를 지역 사회에 돌려 줘야 한다”는 말을 했다. 이씨의 가족이 노원구에 5000만원을 기부한 건 그래서 자연스러운 결정이었다.

이씨의 장남 이관호(37)씨와 이씨의 매제이자 이씨의 뒤를 이어 2019년부터 재활용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최남현(62)씨는 지난 22일 노원구청을 찾아 오승록 노원구청장에게 기부금을 전달하며 “좋은 곳에 써 달라”고 부탁했다. 오 구청장은 “단체가 아닌 개인이 구청에 전달한 기부금 중에는 최고 액수인 것 같다”면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흔쾌히 쾌척하신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장남 이씨는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아버지 회사에서 잠깐 근무한 적이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월급을 받으면 10만원이라도 꼭 사회에 기부하라고 말씀하셨다”면서 “가족들 역시 이번 기부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했다. 당신의 뜻이 이렇게 실현되는 걸 하늘에서 보시면 정말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도 아버지가 노원구의 홀몸 어르신이나 소년·소녀 가장, 취약 계층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하셨는데 기부금도 이분들을 위해 사용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원구는 고인의 유지에 따라 기부금을 노원교육복지재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2023-11-2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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