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가족 위해 고생했는데” 4명 생명 살리고 떠난 50대 여성

“평생 가족 위해 고생했는데” 4명 생명 살리고 떠난 50대 여성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4-11-21 09:27
수정 2024-11-2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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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0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에서 이선자(55)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2024.11.21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0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에서 이선자(55)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2024.11.21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갑작스럽게 쓰러진 후 의식을 되찾지 못한 50대가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2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0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에서 이선자(55)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폐, 간, 신장을 각각 기증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9월 씻고 나온 뒤 어지럼증을 호소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씨는 평소 장기기증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며 뇌사가 된다면 다른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씨의 가족은 그의 뜻에 따라 기증을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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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이선자씨 모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생전 이선자씨 모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경북 울진에서 3녀 중 둘째로 태어난 이씨는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늘 웃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유족은 전했다.

이씨는 부동산 중개업을 하며 누군가의 시작에 늘 축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도움을 줬다.

이씨의 아들 김민규씨는 “평생 가족을 위해 고생하고 떠나는 것 같아 너무 미안해요. 집에 자주 가서 엄마 얼굴 자주 좀 볼걸. 꿈에 자주 나와줘요”라며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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