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 빠진 청년…6명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퇴근길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 빠진 청년…6명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5-02-06 09:59
수정 2025-02-0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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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뇌사 장기 기증으로 심장, 간장, 폐장, 좌우 신장을 기증한 조석원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지난해 12월 뇌사 장기 기증으로 심장, 간장, 폐장, 좌우 신장을 기증한 조석원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퇴근길 교통사고를 당한 30세 방사선사가 6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2월 20일 원광대병원에서 조석원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분할), 폐장,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6일 밝혔다.

원광대병원에서 방사선사로 일한 조씨는 지난해 12월 13일 근무를 마치고 길을 가던 중 차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자신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사고 소식을 들은 누나 조은빈씨는 동생이 일어나길 간절히 바랐으나 그는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전북 군산에서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난 조씨는 어린 시절 프로게이머가 되고자 했으나 이후 방사선사로 진로를 바꿨다.

어린 시절부터 아르바이트하며 본인의 생활을 책임졌고,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성실한 청년이었다고 한다.

누나 은빈씨는 “석원아. 더 재밌고 즐겁게 지내다 갔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일찍 철이 들어 고생만 하고 간 것 같아서 안타까워.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일 하고 갔으니니 하늘나라에서 멋있었던 그 웃음 지으며 행복하게 잘 지내. 너무 사랑하고 보고 싶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조씨의 동료 박광호씨는 “웃음이 많고 늘 주변을 먼저 생각하던 정이 많던 석원아. 우리는 네가 이곳에 없는 게 아니라 긴 여행을 떠난 것으로 생각할게. 언젠가 우리가 보고 싶으면 다시 돌아와서 그동안 못했던 얘기 나누며 다시 웃자. 지금 있는 곳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해.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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