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 내가 몰래 그랬어”…대학 붙은 재수생 ‘입학취소’ 날벼락

“미안, 내가 몰래 그랬어”…대학 붙은 재수생 ‘입학취소’ 날벼락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5-02-18 18:01
수정 2025-02-1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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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입수한 옆자리 학원생이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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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B씨로부터 받은 인스타그램 메시지 내용. 연합뉴스(독자 제공)
A씨가 B씨로부터 받은 인스타그램 메시지 내용. 연합뉴스(독자 제공)


서울 소재 대학교에 합격한 재수생이 본인도 모르는 사이 갑자기 입학이 취소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19)씨는 최근 숭실대학교 정시모집에 합격하고 아르바이트 생활을 하다가 학교 측으로부터 ‘등록금 환불 절차가 완료됐다’는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부랴부랴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실제로 입학 등록을 포기했다는 증명서가 떡하니 있었다.

등록금 환불이나 입학 포기를 신청한 적이 없었던 A씨는 즉시 학교 측에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고 경찰에도 신고했다.

그리고 이튿날, A씨는 B씨로부터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받았다.

A씨가 기숙학원에서 재수 생활을 할 때 옆자리에 앉았다는 B씨는 본인이 A씨의 생년월일 등 신상정보와 수험번호를 알아내 학교 홈페이지에 로그인한 후 ‘대학 등록취소’ 버튼을 눌렀다고 실토했다.

등록취소는 이메일이나 휴대전화를 이용한 본인인증 절차를 거쳐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A씨는 학원에서 B씨에게 원한을 사기는커녕 대화 한 마디 섞은 적 없었다.

B씨는 “내 실수였다”고 사과하는 한편, 학교에도 찾아가 자신이 A씨의 의사와 무관하게 등록을 취소했다고 시인했다.

A씨는 연합뉴스에 “어떻게 실수로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황당해했다.

노심초사하던 A씨는 다행히 기대하던 대학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숭실대는 내부 검토를 거쳐 이날 A씨를 재등록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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