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40년전 죽었지만” 병원에 평생 모은 돈 기부한 어머니

“아들은 40년전 죽었지만” 병원에 평생 모은 돈 기부한 어머니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5-04-21 16:32
수정 2025-04-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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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남덕씨, 아들 치료 병원에 1억원 기부
“여유 없는 아이들에게 도움 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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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 아들을 치료해준 병원에 평생 모은 돈을 기부한 진남덕씨. 전주예수병원 제공
40년 전 아들을 치료해준 병원에 평생 모은 돈을 기부한 진남덕씨. 전주예수병원 제공


“그때 받은 은혜, 아직도 잊지 못했어요.”

부모를 잃으면 고아, 남편을 잃으면 과부, 아내를 잃으면 홀아비라 하지만, 자식을 떠나보낸 부모를 가리키는 말은 없다고 한다.

‘참척’(자손이 부모나 조부모보다 먼저 죽는 일)의 아픔은 이루 다 형용할 수 없다는 의미겠다.

전북 김제시 금구면에 사는 진남덕(75·여)씨도 아들을 가슴에 묻었다.

진씨는 1986년 당시 9살이던 첫째 아들을 불의의 교통사고로 잃었다. 택시에 치인 진씨의 아들은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받다가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진씨는 이후 다른 아이들이 이런 일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한다. 사고로 소중한 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택시 운전자도 용서했다.

그는 아들을 치료해준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하며 평생 모은 돈도 기부했다.

21일 전주예수병원은 진씨가 병원 발전기금으로 1억원을 쾌척했다고 밝혔다.

진씨는 “어린 아들을 떠나보내면서 약속한 것”이라며 “여유가 없어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후원을 결심했다”라고 설명했다.

예수병원 관계자는 “진씨의 후원금을 병원 발전기금과 통합권역 재활병원 건립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이번 후원이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선행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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