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총격범 “나 원래 착한데…월 300만원 끊겨 배신감” 변명

아들 총격범 “나 원래 착한데…월 300만원 끊겨 배신감” 변명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5-07-25 00:30
수정 2025-07-2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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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회사 월 300만원 급여 갑자기 끊겨”
“아들, 유일한 가족인데 등 돌려 배신감”
“나 원래 착하게 살던 좋은 사람” 반복 주장
경찰, 살해동기로 볼 수 없어 추가 조사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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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경찰서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60대 남성을 수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피의자가 가방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 2025.7.21 YTN 캡쳐
인천 연수경찰서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60대 남성을 수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피의자가 가방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 2025.7.21 YTN 캡쳐


생일잔치를 열어 준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60대 남성이 ‘배신감’ 등을 거론했다.

24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A(62)씨는 최근 프로파일러의 조사에서 “가족회사에서 받던 급여를 지난해부터 받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가족 회사에 직원으로 이름을 올려 월 300만원가량의 급여를 받았다. 그런데 지난해 어느 시점부터 지급이 끊겼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급여를 받지 못한 시점부터는 국민연금을 일시금으로 받아 생활했다”며 “(숨진 아들은) 유일한 가족인데 등을 돌려 배신감을 느꼈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또 조사관들에게는 “나는 원래 착하게 살아온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이러한 진술이 프로파일링 보고서에 담겼다”면서도 “아들을 살해한 동기라고는 볼 수 없어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 31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모 아파트 꼭대기 층인 33층 집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일은 A씨의 생일로 아들이 잔치를 열었고 며느리와 손주 2명 등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서울 도봉구 집에서는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통, 우유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장치가 발견됐으며, 살인 범행 이튿날인 21일 정오에 불이 붙도록 타이머 설정이 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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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류 담긴 가방 들고 아들 집으로…
금속류 담긴 가방 들고 아들 집으로… 지난 20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쏴 살해한 A씨가 범행 직전인 이날 오후 4시쯤 여행용 캐리어와 짐가방을 갖고 서울 도봉구 쌍문동 자택을 나서는 모습이 아파트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이후 A씨가 가방에서 금속류로 보이는 물체를 꺼내는 모습이 찍히기도 했다.
YT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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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60대 남성이 사제 총기로 아들을 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범행 당시 사용했던 산탄 안에 들어있던 쇠구슬. 인천 연수경찰서 제공
20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60대 남성이 사제 총기로 아들을 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범행 당시 사용했던 산탄 안에 들어있던 쇠구슬. 인천 연수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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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발생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 총기사건의 피의자가 서울 도봉구 쌍문동 자택에서 페트병 15통에 시너 등을 담고 점화 장치를 설치했다. 인천 연수경찰서 제공
20일 발생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 총기사건의 피의자가 서울 도봉구 쌍문동 자택에서 페트병 15통에 시너 등을 담고 점화 장치를 설치했다. 인천 연수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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