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독감’ 백신 동시 접종… 전문가 “이상반응 근거 없어”

‘코로나·독감’ 백신 동시 접종… 전문가 “이상반응 근거 없어”

한지은 기자
한지은 기자
입력 2025-11-03 18:16
수정 2025-11-04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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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수량 확인하는 광주 북구보건소     (광주=연합뉴스) 29일 오전 광주 북구 보건소에서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 수량을 확인하고 있다. 2025.10.29 [광주 북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백신 수량 확인하는 광주 북구보건소
(광주=연합뉴스) 29일 오전 광주 북구 보건소에서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 수량을 확인하고 있다. 2025.10.29 [광주 북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부가 65세 이상 고위험군에게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동시 접종을 시행하고 있지만, 최근 미국에서 동시 접종 안전성을 문제 삼는 발언이 나오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두 백신을 함께 맞는다고 부작용이 더 커진다는 근거는 없다”며 접종을 서두를 것을 권고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고령층의 코로나19·독감 동시 접종률은 47.9%에 그쳤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위험군 접종률이 80%를 넘지 못하면 중증 환자가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올해 10월 말 독감 환자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 10년 만의 대규모 유행 가능성이 제기된다.

논란의 발단은 미국이다. 지난 9월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FDA 백신 총괄 책임자 비나이 프라사드가 제약사들에게 “동시 접종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추가 임상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과 가까운 인물로 알려졌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는 “동시 접종은 백신 효과를 떨어뜨리지 않고 부작용도 허용 가능한 수준”이라며 동시접종 권고를 유지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각 백신의 임상시험은 이미 충분히 진행됐고, 동시 접종이 단독 접종보다 이상반응이 많다는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엄 교수 역시 “대형병원 중환자실 인력이 이미 부족하다”며 “백신으로 예방하는 이득이 부작용 우려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2025-11-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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