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있는 시위 피해 책임 문제
25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에 남녀공학 전환 반대를 주장하는 래커칠이 돼있다. 2024.11.25 연합뉴스
동덕여대 공학 전환 갈등 계속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처장단과의 면담에서 남녀 공학 반대 의견을 전달한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바닥에 공학 반대 문구가 적혀 있다. 2024.11.21 연합뉴스
동덕여자대학교 학생 상당수는 ‘래커칠 시위’로 훼손된 교내 시설 복구 비용을 교비로 충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민주동덕 제58대 중앙운영위원회는 학교 시설복구위원회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시설복구위원회는 래커칠 제거 논의를 위해 학교와 학생 측 인사가 각각 4명씩 위원으로 구성된 협의체다.
조사 결과 응답자 752명 중 95.2%는 래커칠 미화 작업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래커칠 제거 비용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응답자의 53.1%는 “교비와 모금 중 하나로 충당하긴 어려울 것 같다”며 교비와 모금을 동시에 활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42.1%는 “학교가 소통하지 않아서 발생한 일”이라며, 복구 비용은 교비로만 집행해야 한다고 답했다.
교비 없이 학생 모금으로만 충당해야 한다는 응답은 4.8%에 불과했다.
동덕여대에서는 지난해 11월 남녀공학 전환 계획을 둘러싼 학내 갈등이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이 캠퍼스 곳곳에 래커를 뿌리며 점거 시위를 벌여 시설이 훼손됐다.
학교 측은 보수 비용이 20억~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총학생회장 등 학생 21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후 교내 반발과 정치권의 중재가 이어지자 지난 5월 14일 학교와 학생 간 상생협력서 작성으로 갈등을 봉합했다. 또한 학교는 학생을 상대로 한 형사고소를 철회하고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경찰은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등 혐의가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수사를 이어갔고, 38명을 입건했다.
이 가운데 22명은 업무방해, 퇴거 불응, 재물손괴 등 혐의로 서울북부지검에 송치했으며 나머지 16명은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 처분했다.
24일 오후 남녀공학 전환 반대 래커칠이 가득한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건물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4.11.24 연합뉴스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처장단과의 면담에서 남녀 공학 반대 의견을 전달한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외벽에 공학 반대 문구가 적혀 있다. 2024.11.21 연합뉴스
24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백주년 기념관 앞이 남녀공학 전환 반대 래커칠로 가득 차 있다. 2024.11.24 연합뉴스
동덕여자대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 논의에 반발한 학생들이 12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에서 항의하며 문을 막고 서 있다. 2024.11.12 연합뉴스
동덕여대 재학생들이 11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운동장에서 ‘공학전환 반대한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2024.12.11 연합뉴스
24일 오후 남녀공학 전환 반대 유인물이 가득한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정문 앞에 경찰 순찰차가 대기하고 있다. 2024.11.2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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