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서 쇳가루 섞인 ‘검은비’ 내려

여수서 쇳가루 섞인 ‘검은비’ 내려

입력 2013-06-13 00:00
수정 2013-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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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촌면 일대 시커멓게 오염, 인근 조선·철강 기업 밀집

전남 여수시 율촌면 일부 지역에 흑비(검은 비)가 내려 시와 경찰 등 당국이 원인 규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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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8시쯤 전남 여수시 율촌면 조화리 일대에 흑비(검은비)가 내린 가운데 한 차량이 검은색 물질로 오염돼 있다. 여수 연합뉴스
지난 11일 오후 8시쯤 전남 여수시 율촌면 조화리 일대에 흑비(검은비)가 내린 가운데 한 차량이 검은색 물질로 오염돼 있다.
여수 연합뉴스
12일 여수시에 따르면 전날인 오후 9시쯤부터 율촌면 조화리 면 소재지 일대에 성분을 알 수 없는 흑비가 수 시간 동안 내렸다.

이 때문에 일대 차량들이 시커멓게 덮였고, 건물·농작물 등이 검은색 물질로 오염됐다.

시는 흑비에 검은색 미세 모래와 쇳가루 분진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미뤄 인근 공장에서 배출된 분진 등이 비와 섞여 내린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율촌면 주변에는 조선업체와 철강 기업이 입주한 율촌산단과 여수산단,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 철강공업지역인 광양산단 등이 밀집해 있다.

주민들이 자석을 붙이자 승용차 위에 검게 적셔진 물질들이 무더기로 엉켜붙는 엄연한 쇳가루였다. 주민들은 “이런 현상은 생전 처음 본다”며 “인근 율촌산단에 있는 조선업체 등 중공업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녹가루와 쇳가루가 바람을 타고 덮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고추, 깨, 옥수수, 미나리 밭 등이 검게 뒤덮여 있는 등 주변 농작물들의 피해도 잇따랐다.

시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전남도 동부출장소, 순천시, 광양시 등 유관 기관과 합동으로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도 현장에서 흑비 시료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는 등 성분 분석에 착수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2013-06-1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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