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 달라”…군산 실종 여성, 용의자 압박

“만나 달라”…군산 실종 여성, 용의자 압박

입력 2013-07-31 00:00
수정 2013-07-3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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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전 3개월간 ‘채근’…문자 전송 22차례

30일 오전 7시께 전북 군산의 실종 여성이 입었던 옷이 발견돼 피살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그가 실종 전 경찰관 신분의 용의자에게 여러 차례 만나자고 채근한 정황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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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서 실종된 40대 여성
군산서 실종된 40대 여성 지난 24일 평소 알고 지내던 경찰관을 만나러 나간 뒤 실종된 40대 여성 실종 전단.
연합뉴스


31일 전북 군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실종된 이모(40·여)씨는 실종되기 수개월 전부터 군산경찰서 소속 정모(40) 경사에게 문자메시지와 전화통화로 만남을 요구했다.

경찰이 압수한 정 경사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이씨는 정 경사에게 ‘너와 나 사이를 다른 사람이 알면 좋겠냐’, ‘만나 달라’, ‘약속을 어기지 마라’ 등 문자메시지 22개를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만남을 요구했다. 이 같은 ‘독촉’은 지난 4월부터 석 달 넘게 계속됐다.

하지만 정 경사는 이씨의 연락처를 스팸 처리하는 등 무시했다.

그러자 이씨는 정 경사가 근무하는 파출소로 전화를 걸었고 정 경사는 더는 이씨를 피할 수 없게 되자 지난 17일과 24일 이씨를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는 “집에 찾아가겠다”며 정 경사를 압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만남 요구는 ‘임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 경사는 경찰에서 “17일 이씨에게 ‘임신을 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라는 말을 들었고 이와 관련해 상의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그 뒤 22일 정 경사는 적금 500만원을 찾았고 이씨가 실종된 24일 둘은 만남을 약속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씨는 실종됐고 일주일이 지나도록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정 경사 역시 25일 경찰 조사를 받고 강원도 영월과 대전, 전주를 거쳐 26일 군산시 대야면 검문도 인근 농로에 이씨의 옷을 버린 뒤 종적을 감췄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씨가 정 경사와 여러 차례 만남을 요구했던 것 같다”면서 “임신 문제를 놓고 두 사람이 다퉜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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