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필로폰 들여와 국내 조선족·탈북자에 판매

중국서 필로폰 들여와 국내 조선족·탈북자에 판매

입력 2013-09-13 00:00
수정 2013-09-1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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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걱정·고향 생각에 마약 손댄 이들도

중국에서 몰래 들여온 필로폰을 국내에 거주하는 탈북자나 중국동포에게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중국에서 필로폰을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중국동포 김모(33)·황모(23)씨를 구속하고 이들에게 필로폰 구매자를 알선한 김모(21·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필로폰을 구입해 투약한 혐의로 류모(25)씨 등 10명도 불구속 입건하고 밀반입과 판매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다른 2명의 뒤를 쫓고 있다.

구속된 김씨는 지난 5월27일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필로폰 20g(약 670명 투약분)을 60만원에 사서 담뱃갑에 몰래 숨겨 인천공항으로 들여오는 등 여러 차례 필로폰을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김씨로부터 마약을 건네받고서 알선책 김씨(여)를 통해 지난 4∼5월 5차례에 걸쳐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등 중국인 밀집지역에서 투약자들에게 필로폰 5.5g을 550만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어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구매 희망자와 접촉, 상대방의 중국어가 유창한지 확인하고 나서 마약을 판매하고 중국인 밀집지역에서 직거래하는 등 경찰 수사를 피하려고 지능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거된 투약자는 모두 중국동포와 탈북자로, 이들은 서로 돈을 갹출해 필로폰을 구입해서는 서울 양천구의 한 아파트와 경기도 시흥 일대 모텔에 모여 집단으로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투약자 가운데는 고향에 두고 온 가족 걱정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다 못해 마약에 손을 댄 이들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중국동포나 탈북자들이 향수를 달래려고 마약에 손을 대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들이 모여 사는 지역에서 단속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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