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 자살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 자살

입력 2013-11-01 00:00
수정 2013-11-0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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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수리기사 車안서 번개탄… “너무 힘들었어요” SNS에 글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수리기사인 최모(32)씨가 31일 오후 8시 30분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에 따르면 충남 천안 A센터에서 근무하던 최씨는 지난 30일 오후 10시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다 “삼성전자서비스에 다니며 너무 힘들었어요. 다들 너무 힘들어서 옆에서 보는 것도 힘들었어요. 그래서 전 전태일님처럼 그러진 못해도 전 선택했어요. 부디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려 두고는 연락이 두절됐다. 그 뒤 부인 등이 찾아나섰으나 천안 서북구 직산읍 마을 앞길에 세워둔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천안서북경찰서는 차 안에서 번개탄이 나온 것으로 봐서 이날 오후 5시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최씨 주변 인물들을 불러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

금속노조 측에 따르면 최씨는 노동조합 활동을 열심히 해 왔던 기사로 최근 들어 사용자 측의 표적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리서비스를 두고 소비자의 민원이 제기되자 A센터 쪽으로 강한 압박이 들어왔고, 이에 따라 A센터 사장이 직원들에게 심하게 욕설을 했고 최씨가 이 녹취록을 확보해 공개했었다. 이에 따라 감사 대상에 올랐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지난 6월 삼성전자서비스가 위장 도급 및 불법 파견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래, 열악한 노동 조건과 부당한 처우 등을 호소해 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3-11-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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