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아이 먹이려고’…마트에서 물건 훔친 부부

‘세살아이 먹이려고’…마트에서 물건 훔친 부부

입력 2013-12-09 00:00
수정 2013-12-09 14:0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광주경찰, 실직 뒤 신용불량자 전락 350만원 상당 훔친 부부 불구속 입건

실직 후 신용불량자 상태에 시달리던 부부가 세 살 아이를 양육하기 위해 마트에서 상습적으로 생필품을 훔치다 붙잡혔다.
서울의 한 마트의 생필품 코너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서울의 한 마트의 생필품 코너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9일 마트에서 수차례에 걸쳐 35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A(33)씨와 B(26·여)씨 부부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부부는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광주 동구의 한 마트에서 가격표를 떼 가방에 숨겨 나오는 수법으로 모두 29차례에 걸쳐 350만원상당의 생필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부부가 훔친 물건 대부분은 달걀, 과자, 참치캔, 만두 같은 음식물이거나 아이신발과 옷가지, 샴푸 등 생활용품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부부는 경찰조사에서 정육점에서 일하다 실직한 후 신용불량자까지 됐으나 직업을 구하기 어려워 세 살 아이를 양육하기 위해 물건을 훔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절도범이지만 사정이 딱해 도와줄 방법을 지자체에 알아봤지만 마땅한 방도가 없어 차비를 줘 돌려보낼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생계형 범죄를 저질렀고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점을 참작, 불구속 수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