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 살인사건’ 주범 10년 만에 붙잡았다

‘석촌호수 살인사건’ 주범 10년 만에 붙잡았다

입력 2013-12-29 12:00
수정 2013-12-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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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운수업체 사장부인 살해범 구속

지금으로부터 꼭 10년 전인 2004년 1월 2일 오후 6시 30분 경기 성남의 운수업체 A사의 바로 옆 주차장.

한겨울이라 어둠은 이미 짙게 깔렸다. 당시 20대였던 이모(37)씨 등 괴한 3명은 주차장 구석에 숨어서 누군가를 기다렸다.

이내 40대 여성이 운수업체 사무실에서 나왔다. 그녀가 주차돼 있던 자신의 레조 승용차에 타려던 순간 괴한들은 그녀를 차 안으로 밀어 넣은 뒤 손발을 테이프로 묶고 흉기로 찔렀다.

이씨 등은 그녀의 지갑에서 100만원권 자기앞수표 3장을 꺼내 호주머니에 구겨 넣었다. 그런 뒤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대라”고 협박했다.

그러나 흉기에 찔린 그녀는 이미 숨진 후였다. 숨진 여성은 다름 아닌 A사 사장의 부인 전모(43)씨였다.

이씨는 과거 운수업체에서 일하면서 A사의 현금 흐름이 좋다는 것을 알고는 자신의 빚을 갚기 위해 후배들을 끌어들여 전씨를 상대로 범행한 것이다.

괴한들은 전씨가 숨진 것을 확인하자 레조 차량에 싣고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으로 가서 차량과 함께 시체를 내다버렸다.

유모(36)씨 등 공범 2명은 범행 한 달이 채 안 돼 붙잡혔지만, 주범인 이씨는 곧바로 중국으로 달아났다.

이씨는 랴오닝성 다롄시의 한국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하거나 분식점을 운영하면서 숨어지냈다.

그렇게 10년을 도망 다닌 이씨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 수배 대상으로 분류돼 지난달 8일 중국 공안의 검문검색에 걸렸고, 지난 24일 국내로 송환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9일 여성을 납치해 돈을 빼앗고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이씨를 구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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