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사회 기부해달라’ 90·50대 모녀 유서 남기고…

‘재산 사회 기부해달라’ 90·50대 모녀 유서 남기고…

입력 2014-03-28 00:00
수정 2014-03-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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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둘 거주하던 아파트서 함께 숨진 채 발견…경찰 경위 조사최근 모친 치매판정으로 결정한듯…4억대 아파트 전문직 미혼 딸 명의

단둘이 함께 사는 90대와 50대 모녀가 ‘재산을 사회에 기부해 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노모는 최근 병원에서 치매 판정을 받았다.

28일 경기 남양주경찰서와 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7시 20분께 남양주시 별내동의 한 아파트에서 박모(55·여)씨와 어머니 이모(90)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는 이날 오빠(70)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이를 본 오빠가 119에 신고했다.

구조대원과 경찰이 집 안으로 들어가보니 이씨는 안방 화장실 앞에 쓰러진 채, 박씨는 화장실 안에서 목을 맨 채 각각 숨져 있었다.

조사결과 이씨는 최근 뇌경색 증상으로 일주일 간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치매 초기 판정을 받고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 안에는 이씨와 박씨가 각각 하루 전날 쓴 유서가 발견됐다.

’재산을 사회에 기부해 달라’,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비슷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이 함께 산 아파트는 이씨 소유로 시세가 4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결혼을 하지 않은 채 오랫동안 의약계 전문직으로 일해 왔으며 1년 전 모시던 어머니와 함께 남양주로 거주지를 옮겼다.

경찰은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경찰은 고령의 이씨에게서 외상이나 약물을 복용한 흔적 등이 없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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