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응답 받아 미래 예견” 12년간 헌금 10억 챙긴 70대女

“하나님 응답 받아 미래 예견” 12년간 헌금 10억 챙긴 70대女

입력 2014-04-01 00:00
수정 2014-04-01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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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교인들을 상대로 기도비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아 챙긴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자신이 영적 능력이 있는 것처럼 꾸며 “천국을 가려면 헌금을 내야 한다”며 교인들을 속여 12년간 10억 2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이모(72·여)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1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경기 가평과 남양주에 있는 기도원을 다니며 교인 김모(49)씨 등 30여명에게 376회에 걸쳐 30만~3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하나님 응답을 받아 영적 능력이 있으며 앞일을 예견한다”며 헌금을 내도록 유도했다. 그는 사전에 피해자들에 대한 주변 조사를 통해 충분한 정보를 입수한 뒤 피해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예지력과 통찰력이 있는 것으로 믿게 했다. 또한 “헌금을 내지 않으면 재앙이 닥친다”고 말해 헌금을 강요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씨는 자신에게 헌금한 사실을 주변에 이야기하면 ‘마(魔)가 낀다’고 해 입막음을 했다. 피해자 일부는 헌금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워져 가정 파탄에 이르렀지만 이씨는 고급 빌라에 거주하면서 명품 가구를 들이고 명품 가방과 옷을 소유하는 등 호화 생활을 누려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지난해 8월 자신의 사기 행각이 드러난 이후 해외로 도피했다가 11월 국내에 몰래 입국해 은신 생활을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유사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4-04-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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