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무더위에 전국 곳곳서 물고기 떼죽음 당해

가뭄·무더위에 전국 곳곳서 물고기 떼죽음 당해

입력 2014-07-29 00:00
수정 2014-07-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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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율 하락에다 땡볕 더위로 용존산소 부족”

최근 이어지는 가뭄과 무더위로 전국 곳곳에서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강원 철원군 동송읍 오지리 금연저수지에서는 지난 24일부터 15㎝∼30㎝ 크기의 물고기들이 숨진 채 떠오르고 있다.

집단 폐사한 물고기는 주로 떡붕어로 수천 마리에 이르고 있다.

매년 60∼70%의 저수율을 보이던 금연저수지는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현재 저수율이 20%로 떨어졌다.

농어촌공사 철원지사는 나무, 수초, 바위 등 물고기가 숨을 곳이 없는데다 최근 땡볕 더위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용존산소가 부족해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했다.

이와 함께 내년에 가로, 세로 50m 크기의 인공 식물 섬을 조성하는 등 물고기 폐사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농어촌공사 철원지사의 한 관계자는 “다른 저수지와는 달리 금연저수지는 나무, 갈대 등이 부족해 산란기를 맞아 몸이 약해진 떡붕어가 살기에 취약하다”면서 “작은 떡붕어나 다른 물고기는 폐사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폐수나 독극물 유입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충북 옥천군 옥천읍 교동저수지에서도 지난 28일 어른 손바닥보다 큰 잉어와 붕어 등 수백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했다.

폐사한 물고기 가운데는 몸길이가 30㎝를 넘는 큰 물고기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저수지 인근에 사는 주민 조모(69)씨는 “지난 주말부터 죽은 물고기가 하나 둘 떠오르더니 썩으면서 악취까지 진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천군은 저수지의 물을 떠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으며,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죽은 물고기 수거에 나선 상태다.

옥천군의 한 관계자는 “조사가 이뤄져야 정확한 폐사원인을 알겠지만, 최근 저수율이 70%까지 떨어진 상태에서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용존 산소량이 낮아졌기 때문에 폐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 용인시 원삼면 용담저수지에서도 지난 19일 저수율이 20%대로 떨어지면서 붕어 1천여 마리가 폐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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