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3代 모녀 살해범은 꽃바구니 든 엄마 애인

광주 3代 모녀 살해범은 꽃바구니 든 엄마 애인

입력 2014-10-02 00:00
수정 2014-10-02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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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내연남 무시했다고 홧김에

전남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여중생과 어머니, 외할머니 등 일가족 3명을 살해한 사건의 용의자가 검거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일 A(14)양과 A양의 어머니(41), 외할머니(68) 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김모(34)씨를 붙잡았다. 김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6~9시 이들을 연이어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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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1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검거된 용의자가 사건 당일인 지난달 29일 꽃바구니를 들고 피해자가 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광주 연합뉴스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1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검거된 용의자가 사건 당일인 지난달 29일 꽃바구니를 들고 피해자가 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광주 연합뉴스
김씨는 최근 사귀던 사이인 A양의 어머니와 관계가 멀어지자 이날 오후 6시쯤 꽃바구니를 들고 A양의 집을 찾았다. 하지만 A양의 어머니와 대화하던 중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홧김에’ A양의 어머니를 목 졸라 살해하는 등 갑자기 ‘살인마’로 돌변했다.

김씨는 A양 어머니 살해 직후 A양의 집을 찾은 외할머니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했고 학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A양마저 질식시켜 살해했다. 경찰은 A양이 울면서 “할머니 신발이 없어. 욕실에서 소리는 나는데, 무서워”라며 친구에게 숨죽여 건 전화가 갑자기 끊겼다는 점에서 이때쯤 김씨에게 살해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씨는 렌터카로 도주했고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기도했다가 미수에 그친 뒤 전북 고창지역에 숨어 있던 중 검거됐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2014-10-0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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