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 방송? MBN, 노무현 전 대통령 합성 ‘일베’ 사진 그대로 내보내

의도적 방송? MBN, 노무현 전 대통령 합성 ‘일베’ 사진 그대로 내보내

오세진 기자
입력 2016-06-03 11:34
수정 2016-06-0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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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방송화면 캡처사진
MBN 방송화면 캡처사진
MBN이 보수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합성한 사진을 그대로 내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MBN은 지난 1일 ‘뉴스8’에 방영된 일베 손가락 모양으로 논란을 빚은 조각물이 훼손된 사실을 다룬 방송 뉴스에서 작품 훼손 전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자료 화면으로 일베 회원이 합성한 사진을 내보냈다.

노 전 대통령이 팔로 ‘하트’ 모양을 그리는 사진을 일베 조각물 옆에 배치한 것이다. 이 사진을 합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회원은 일베 게시판에 인증 사진을 올리며 “MBN을 낚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MBN 홈페이지에서는 이 방송 뉴스를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논란이 된 방송 뉴스에 대한 후속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5월 24일 SBS는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일베에서 만든 ‘MC무현’ 노래를 배경으로 사용한 방송 뉴스로 물의를 빚었다. SBS는 그날 저녁 “즉시 영상을 삭제하고 노무현재단 측에는 즉시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면서 “해당 음악이 방송되게 된 경위는 신속히 파악한 뒤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MBC도 2013년 12월 ‘기분 좋은 날’ 프로그램에서 노 전 대통령과 미국 화가 고(故) 밥 로스의 사진을 합성한 사진을 사용해 비판을 받았다.

MBN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방통위는 노 전 대통령의 얼굴 등 사전에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화면을 내보낸 경우 방송사 재승인 심사 때 감점이 되는 법정 제재를 내려왔다.

MBN은 2013년 12월 연세대 초성인 ‘ㅇㅅ’을 일베의 초성인 ‘ㅇㅂ’으로 바꾼 이미지로 방통위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은 적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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