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학교 태권도시범단 남학생들, 신입생 7명 집단폭행

계명대학교 태권도시범단 남학생들, 신입생 7명 집단폭행

김서연 기자
입력 2017-08-25 00:07
수정 2017-08-2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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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파이프·목검 등 이용해 11차례 폭행

신입생을 상습 폭행한 계명대학교 2~3학년 남학생들이 불구속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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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모 대학 체육 관련 학과 남녀 신입생 7명이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같은 과 남자 선배 6명으로부터 상습 폭행을 당해 다리에 피멍이 들었다.  독자제공=연합뉴스
대구 모 대학 체육 관련 학과 남녀 신입생 7명이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같은 과 남자 선배 6명으로부터 상습 폭행을 당해 다리에 피멍이 들었다.
독자제공=연합뉴스
대구 성서경찰서는 24일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입생 7명을 상습적으로 때려 상처를 입힌 혐의(특수 상해)로 A(21)씨 등 계명대학 체육 관련 학과 2∼3학년 남학생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16일 오후 7시쯤 교내 동아리방에서 B(18)씨 등 1학년 후배 7명을 불러 플라스틱 파이프로 허벅지를 때리거나 뒷짐을 지고 머리를 바닥에 박게 해 각각 전치 3주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A씨 등은 4월부터 11차례에 걸쳐 플라스틱 파이프, 목검 등으로 구타했다.

A씨 등은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피해 사각지대에서 범행했으며, 피해자에는 여학생도 3명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은 학과 내 동아리 신입생들이 연습 도중 웃음을 띠거나 선배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으면 남녀를 가리지 않고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가해 학생으로 지명된 6명 중 4명은 혐의를 상당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2명은 중국에 나가있는 상태로 곧 경찰은 이 두 사람도 소환한다는 계획이다.

피해 학생들은 다리에 검붉은 피멍이 들었고, 일부는 머리카락이 심하게 빠지기도 했다.

한 피해 학생은 “선배들에게 맞을 때 ‘이대로 여기서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엄청난 공포감을 느꼈다”며 “가해자들이 잘못을 인정하고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기 원한다. 직접적인 가해자뿐만 아니라 이를 보고도 방관한 사람들도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한겨레와 인터뷰했다.

경찰은 동아리가 만들어진 지 20년 가까이 된 점 등을 고려해 후배 폭행이 대를 이어온 게 아닌지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추가 피해 학생이 있는지, 학교 측이 상습 폭행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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