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선 파티’ 광고에 비판 속출…부다페스트 공항 “행사 취소”

‘난파선 파티’ 광고에 비판 속출…부다페스트 공항 “행사 취소”

유대근 기자
입력 2019-06-04 23:20
수정 2019-06-05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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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촛불로 희생자 추모하는 어린이들
꽃·촛불로 희생자 추모하는 어린이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33명 등 35명을 실은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한 지 닷새째인 2일(현지시간)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어린이들이 꽃 화분 주변을 초로 감싸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부다페스트 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공항에 설치됐던 ‘난파선 파티’ 광고가 철거되고 행사 일정도 취소됐다.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이전부터 기획된 행사였지만 “참사 탓에 한국·헝가리 국민이 슬픔에 잠긴 상황에서 이를 홍보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일자 받아들인 것이다.

4일 헝가리 언론 인덱스에 따르면 부다페스트의 리스트 페렌츠 국제공항에 설치됐던 ‘난파선 파티’ 광고가 최근 철거됐다. 이 상품은 다뉴브강을 운항하는 크루즈선을 타고 2시간가량 술과 음료를 마시며 DJ 공연, 사진 촬영 등을 하며 선상파티를 즐기는 구성이다. 5년 전부터 판매된 상품인데 3주 전쯤 공항 전광판에 동영상 형태로 광고됐다.

하지만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밤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등 35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해 9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되자 광고와 행사 진행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공항 측에서는 광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미할리 하르디 공항 대변인은 “사람들의 감성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광고를 낸 데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인과 헝가리 구조팀을 위해 우리 공항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파티의 주최 측도 인덱스와의 인터뷰에서 “사고에 따른 충격 여파로 모든 행사 일정을 지난 주말에 취소했다”면서 “앞으로 ‘난파선 파티’란 이름으로 행사를 계속 진행할지 여부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9-06-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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