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도지사가 비운 사이… 제주·서귀포시장 역할 바꾸기하려다 뭇매맞고 보류

하필 도지사가 비운 사이… 제주·서귀포시장 역할 바꾸기하려다 뭇매맞고 보류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3-03-30 10:47
수정 2023-03-3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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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의 1일 시장 운영 일정표. 제주시·서귀포시 제공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의 1일 시장 운영 일정표. 제주시·서귀포시 제공
제주도지사가 중국 출장 간 사이에 행정시장인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이 일일 역할 바꾸기 행사를 하려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잠정 보류됐다.

강병삼 제주시장과 이종우 서귀포시장은 30일 하루 서로 임지(任地)를 바꿔 ‘1일 시장’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던 계획을 잠정 보류한다고 지난 29일 오후 각각 발표했다.

당초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강 시장과 이 시장은 30일 오전 9시30분 5·16도로 성판악 지점에서 서로 교차하며 만난 후, 서귀포시청과 제주시청으로 향하는 것으로 돼 있다.

강 시장은 서귀포시 간부들과 티타임을 갖고 문화도시센터와 반지롱노지스토어 등을 둘러보며 1일 근무하는 것으로 돼 있었고 이 시장은 간부들과의 티타임 후 제주시 소통협력센터와 질그랭이거점센터 등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오영훈 도지사는 중국 출장, 김희현 정무부지사는 베트남 출장 이유로 자리를 비운데다 김성중 행정부지사까지 한 체육대회 행사에서 다리를 다쳐 출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이 일었다. 더욱이 지역현안 및 민원이 산적한 상황에서 교류행사로 인해 시장의 결재 업무가 스톱되고 지연되는 상황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지난 28일 이같은 행사를 하겠다고 한 서귀포시는 다음날인 29일 오후 기자들에게 보류 문자를 보냈으며 제주시도 29일 브리핑을 부랴부랴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행정시 관계자는 “원래는 서귀포시가 문화도시로 선정되자 문화도시 선정에 두번이나 고배를 마신 제주시가 벤치마킹하는 차원에서 제주시가 서귀포시에 제안하게 됐다”면서 “서귀포시도 워케이션 명소인 제주시 질그랭이센터 등을 둘러보고 도움을 받는, 윈윈차원에서 기획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4·3 희생자 추모기간인데다 제2공항 도민경청회 때와 맞물려 시의적절하지 못하다는 부정기류에 보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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