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자식 태우고 바다 돌진 ‘3명 사망’…40대 가장 구속

처자식 태우고 바다 돌진 ‘3명 사망’…40대 가장 구속

이보희 기자
입력 2025-06-04 19:09
수정 2025-06-0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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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두 아들 등 일가족 3명을 진도항 바다에 빠뜨려 살해한 40대 가장이 4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광주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아내와 두 아들 등 일가족 3명을 진도항 바다에 빠뜨려 살해한 40대 가장이 4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광주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생활고를 이유로 아내와 고등학생 아들 2명을 숨지게 한 40대 가장이 경찰에 구속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4일 살인 및 자살방조 혐의로 지모(49)씨를 구속했다.

김호석 광주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지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도망 우려 등 사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씨는 지난 1일 오전 1시 12분쯤 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에서 가족을 태운 승용차를 몰고 해상으로 돌진해 아들 A(16)군과 B(18)군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승용차에 함께 탄 지씨의 아내 C(49)씨도 숨졌는데, 경찰은 C씨에 대해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적용했다.

지씨는 가족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이고 범행했다. 승용차가 바다로 추락한 뒤 차량에서 스스로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구조 요청 신고 등 별다른 구호 조치 없이 달아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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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전남 진도군 진도항 인근 해역에서 목포해양경찰서 직원들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2025.6.2. 목포해양경찰서 제공
2일 오후 전남 진도군 진도항 인근 해역에서 목포해양경찰서 직원들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2025.6.2. 목포해양경찰서 제공


지씨는 사건 약 44시간 만인 2일 오후 9시 9분쯤 광주 서구 양동시장 인근 거리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건설 현장 근로자였던 지씨는 1억 6000만원 상당의 빚, 아내의 건강 문제 등 생활고 때문에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해 지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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