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는 절반, 음주운전은 6배” 日 모녀 참변에 “한국 사회 문제”

“인구는 절반, 음주운전은 6배” 日 모녀 참변에 “한국 사회 문제”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5-11-04 13:47
수정 2025-11-0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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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인근서 日 관광객 모녀 음주운전에 참변
TV아사히 “韓, 음주운전에 관대, 재범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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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10시쯤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사거리에서 만취 상태인 30대 남성 A씨가 차를 몰고 건널목을 가로질러 인도로 돌진해 건널목을 건너던 일본인 관광객 모녀를 덮쳤다. 이 사고로 건널목을 건너던 일본인 여성 B(58)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B씨의 딸 C(38)씨는 무릎에 골절상과 이마에 열상 등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MBC 보도화면
2일 오후 10시쯤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사거리에서 만취 상태인 30대 남성 A씨가 차를 몰고 건널목을 가로질러 인도로 돌진해 건널목을 건너던 일본인 관광객 모녀를 덮쳤다. 이 사고로 건널목을 건너던 일본인 여성 B(58)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B씨의 딸 C(38)씨는 무릎에 골절상과 이마에 열상 등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MBC 보도화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모녀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어머니가 숨지고 딸이 다치는 입는 참변이 발생한 가운데, 일본 언론이 “한국의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일본의 6배”라며 음주운전이 한국 사회 전반의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TV아사히 뉴스는 지난 3일 이번 사고 소식을 전하는 보도를 통해 한국의 음주운전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TV아사히는 한국의 음주운전 사고 영상을 여러 편 소개했다. 경찰이 도로에 멈춰있는 차량에 접근해 음주 측정을 하기 위해 창문을 두드리자 차량이 황급히 도주하는 영상, 음주운전 차량이 환경미화원을 치어 숨지게 하는 영상 등이 다뤄졌다.

TV아사히는 “한국의 연간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13만 건을 넘어 일본의 6배에 달한다”면서 “한국의 인구가 일본(1억 2300만명)의 절반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숫자로, 특히 재범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짚었다.

한국은 운전자에게 술을 제공한 사람에 대한 처벌이 없다는 점이 음주운전 적발이 잦은 이유 중 하나라면서, “짧은 거리를 운전하는 건 괜찮다는 인식이 여전히 많은 것 같다”는 한 시민의 인터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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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모녀 교통사고 현장
일본인 모녀 교통사고 현장 음주운전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일본인 모녀 중 어머니가 숨진 가운데 3일 서울 종로구 동대문역 사거리의 차도와 인도 사이에 세워진 볼라드가 충격으로 휘어져 있다. 경찰은 지난 2일 음주운전을 하다가 일본인 모녀를 들이받아 50대 어머니를 숨지게 한 30대 남성을 구속 수사할 방침이다. 2025.11.3 연합뉴스


앞서 서울 혜화경찰서는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일본인 관광객 모녀를 치어 1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에 대해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10시쯤 서울 종로구 종로5가의 한 식당에서 소주 3병가량을 마신 뒤 약 1㎞가량 운전하다 동대문역 인근 흥인지문사거리의 건널목을 가로질러 인도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건널목을 건너던 일본인 여성 B(58)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B씨의 딸 C(38)씨는 무릎에 골절상과 이마에 열상 등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0.08%) 이상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

B씨 모녀는 한국을 자주 찾는 딸 C씨의 ‘효도 관광’으로 한국을 찾은 사실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은 일본어에 능통한 교통경찰관과 통역사를 지원해 C씨 가족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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