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교학사 한국사교과서 검정 통과

‘뉴라이트’ 교학사 한국사교과서 검정 통과

입력 2013-08-31 00:00
수정 2013-08-3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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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군사정변’ 정통성 강조…우편향 역사인식 논란일 듯

뉴라이트 소속 이명희 공주대 교수 등 보수 진영이 집필한 교학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30일 국사편찬위원회(국편) 검정 심의를 최종 통과했다. 신청한 8종 모두 탈락 없이 합격 판정을 받았다. 심의를 통과한 교과서는 내년 3월부터 고교에서 사용된다. 지나치게 ‘우(右) 편향적 역사인식’을 담았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교학사 교과서를 둘러싼 논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교학사 교과서 대표 저자인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와 참여 저자인 이 교수는 한국현대사학회 전·현직 회장이다. 현대사학회는 기존 한국사 교과서의 좌(左) 편향성을 지적하며 2011년 대한민국의 건국·운영 이념을 ‘민주주의’로 규정한 역사 교과서의 집필기준 개정 운동을 전개해 ‘자유민주주의’로 바꾼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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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편이 이날 공개한 ‘검정심사 중 수정·보완 대조표’를 보면 현대사학회는 교과서 검정 기준을 따르면서도 평소 주장을 곳곳에 배치했다. ‘5·16 군사정변’에 대해 교학사 교과서는 “5·16 군사정변은 헌정을 중단시킨 쿠데타였다. 하지만 반공과 함께 자유우방과의 유대를 강조하였다. 대통령 윤보선은 쿠데타를 인정하였다. 미국은 곧바로 정권을 인정하였다”고 기술했다. 5·16을 ‘혁명’이란 용어로 표현하지 않고 ‘군사정변’으로 표기하며 검정 기준을 지켰지만, 당시 대통령과 군, 미국 등이 인정했다는 점을 부각시켜 ‘정통성’을 강조했다.

교학사 교과서의 검정 통과를 놓고 특혜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 역사학자는 “검정심의위원회가 다른 교과서에 207~302개의 수정 요구를 한 반면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서는 479개의 수정 요구를 했다”면서 “심의위원회가 검정을 한 게 아니라 교정을 봐 준 것”이라고 혹평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2013-08-3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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