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25번도 오류 논란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25번 문항에서 출제오류로 인해 복수 정답 논란이 16일 또 제기됐다. 전년도 세계지리에 이어 이번에는 생명과학II와 영어에서 또다시 출제오류 논란이 불거지면서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공신력이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가채점 결과 영어 만점자가 2.7%에 이르러 이 문항에 대해 복수 정답이 인정되면 만점자가 더욱 늘어 변별력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물수능’엔 오직 입시 전략
‘수능 한파’가 계속된 1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린 대입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와 학생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입시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입시 전문가는 지난해 연세대 의대에 합격한 이모씨를 예로 들며 입시 전략을 잘 짜면 다른 대학에 떨어지더라도 합격할 수 있는 학교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문제의 영어 25번 문항은 2006년과 2012년 미국 청소년들의 소셜미디어 이용 실태에 관한 도표를 보고 틀린 예시를 찾는 것이다. 평가원은 ‘2012년 이메일 주소 공개 비율은 2006년의 3배 정도’라고 풀이한 ④번을 정답으로 제시했다.
논란은 휴대전화 번호가 2006년 2%에서 2012년 20%으로 늘어났음을 비교해 보여주면서 “18% 늘었다”고 한 ⑤번을 도표 내용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면서 비롯됐다. 오모 교수(전 수능 출제위원)는 “평가원이 의도한 정답은 ④번이겠지만, ⑤번도 도표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⑤번이 도표의 내용과 일치하려면 ‘18% 포인트 증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퍼센트’는 어떤 양이 전체의 양에 대해 100분의 몇이 되는가를 나타내는 단위로 흔히 백분율이라고 한다. 반면 ‘퍼센트 포인트’는 이러한 퍼센트 간의 차이를 뜻한다. 이 문제는 올해 EBS 교재인 ‘영어 N제’의 73페이지 11번 문항을 토대로 출제한 것으로, 이 문항의 선택지 ⑤번에는 ‘퍼센티지 포인트’라고 표기했다.
통계학과의 한 교수는 이와 관련, “기본적인 통계 개념을 간과한 엉터리 문제”라며 “평가원이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평가원은 17일까지 이의신청을 받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4-11-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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