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도 학과통합…“자본주의에 고개 숙이지 않는 예술가 되라더니..”

인하대도 학과통합…“자본주의에 고개 숙이지 않는 예술가 되라더니..”

한재희 기자
입력 2016-04-19 15:38
수정 2016-04-1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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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구조개편 반대 퍼포먼스 하는 인하대 학생들. 연합뉴스
학사구조개편 반대 퍼포먼스 하는 인하대 학생들. 연합뉴스 19일 오전 인천시 남구 인하대에서 이 대학 예술체육학부 학생회가 학교 측의 학사구조 개편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2016.4.19 연합뉴스
“자본주의에 고개 숙이지 않는 예술가가 되라 배웠습니다”

19일 인천시 남구에 위치한 인하대 캠퍼스에 상여와 상복이 등장했다. 이 대학 예술체육학부 학생회 30명이 학교 측의 학사구조 개편과 입학정원 조정에 반발해 ‘예술은 죽었다’는 의미로 상여를 메고 마스크를 쓴 채 교내를 행진하는 퍼포먼스를 벌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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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체육학부를 지켜주세요. 연합뉴스
예술체육학부를 지켜주세요. 연합뉴스 19일 오전 인천시 남구 인하대에서 이 대학 예술체육학부 학생회가 학교 측의 학사구조 개편에 반발해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6.4.19 연합뉴스
인하대 예술체육학부 학생회는 이날 입장서를 발표하고 “학교는 설립된 지 10년이 갓 지난 예술체육학부를 무분별하게 통폐합하려 한다. 대학은 단순히 취업을 지원하는 곳이 아닌 학문 발달을 추구하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학생회는 이어 “인문학과 예술은 다른 학문”이라며 “두 학문이 통합되면 전문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인하대는 기존 10개 단과대학과 2개 학부를 8개 단과대학으로 줄이고, 미래기술융합학부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극영화과와 스포츠과학과 등으로 구성된 예술체육학부는 문과대와 합쳐 인문예술대학으로 재편될 계획이다. 문과대 내 기존 9개 학과는 4개 학과로 통합된다.

이번 학사 구조조정은 최근 교육부가 공고한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 사업)에 선정되기 위한 일환이다. 이 사업은 진로·취업을 중심으로 학과를 개편하고 학생 중심으로 학사구조를 개선하는 ‘사회수요 선도대학’ 9개교를 선정해 1년간 총 150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인하대는 지난달 31일 이 산업 신청서를 제출했다.

사회수요 선도대학은 취업·진로 중심 학과로 대학을 전면 개편하게 된다. 이를 위해 인력수급전망을 기초로 2017학년도 입학정원을 10% 또는 최소 200명 이상 조정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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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는 백수? 학과통합 반대하는 인하대 학생들. 연합뉴스
피카소는 백수? 학과통합 반대하는 인하대 학생들. 연합뉴스 19일 오전 인천시 남구 인하대에서 이 대학 예술체육학부 학생회 학생들이 학교 측의 학사구조 개편에 반대하는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2016.4.1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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