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3 올라가는 학생들, 수능 두 번 치를 수도

올해 중3 올라가는 학생들, 수능 두 번 치를 수도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2-13 09:07
수정 2017-02-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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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 준비하는 학생들
수능시험 준비하는 학생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해 11월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 산하의 한 교육연구기관이 ‘수능시험을 두 번 실시하자’는 내용의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시험) 개편안을 교육부에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학년도 수능시험은 올해 중3이 되는 학생들이 치르게 될 시험이다.

최근 한국교육개발원(KEDI)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개편안을 교육부에 제출했다고 중앙일보가 13일 보도했다. 교육부는 올해 중3이 되는 학생들이 보게 될 2021학년도 수능시험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오는 7월 중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EDI는 수능시험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함께 국내 양대 교육연구기관으로 교육 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도에 따르면 KEDI가 보고서를 통해 제안한 개편안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1안은 사실상 현행 수능 체제 유지다. 국·수·영을 치르고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직업탐구 등의 탐구영역을 선택하는 것으로 현재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 통합교육 과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수학도 국어·영어와 같이 문·이과 구분이 없는 통합과목으로 바꾼다. ‘문·이과 구분 없는 공통수능을 실시하자’는 안이다.

반면 2·3안은 문·이과 통합을 강조하면서 수능시험 영향력과 학습 부담을 더는 게 핵심이다. 2안은 1학년 때 배우는 공통과목만 수능시험에 출제한다. 모든 학생이 국·수·영과 통합사회·통합과학·한국사 등 6과목만 치르자는 것이다. 이 경우 수능시험 시기를 2학년 2학기나 3학년 1학기 등으로 앞당길 수도 있다.

3안은 수능의 이원화 방안을 담고 있다. 수능Ⅰ과 수능Ⅱ로 나눠 공통과목만 보는 수능Ⅰ을 먼저 치르고, 희망하는 학생에 한해 미적분 등 선택과목을 보는 수능Ⅱ를 나중에 치르는 내용이다. 수능Ⅰ·Ⅱ를 보는 시기로는 3학년 1학기와 2학기로 나눠 치르는 방법 또는 2·3학년에 각각 치르는 방법 등이 거론됐다. ‘공통·선택으로 나눠 수능을 두 번 치르자’는 방안이다.

교육부가 수능시험 개편에 나서는 이유는 내년부터 고교 1학년에 도입되는 ‘2015 개정 교육 과정’ 때문이다. 새 교육 과정은 ‘문·이과 통합 과정’이 핵심으로 이 과정의 첫 세대가 치를 2021학년도 수능도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다. KEDI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2안과 3안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연구책임자인 박경호 KEDI 연구위원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평가 전문가·교사·입학사정관 등을 심층 인터뷰했는데 수능의 영향력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였다”면서 “수능의 학습 부담과 영향력이 작아지는 2·3안의 선호가 더 높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3안의 문제점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재진 진학사 평가실장은 “2안처럼 공통과목만 치를 경우 수능 변별력이 낮아지기 때문에 대학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논술 등 대학별 고사를 확대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대학별 고사 부담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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