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손하 아들 학교폭력 논란…서울교육청, 해당학교 특별장학

윤손하 아들 학교폭력 논란…서울교육청, 해당학교 특별장학

이혜리 기자
입력 2017-06-19 09:21
수정 2017-06-1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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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 손자와 연예인 아들이 학교 폭력 사건에 연루돼 봐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 A사립초등학교에 대해 교육당국이 19일 현장조사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중부교육지원청은 이날 초등교육지원과 소속 장학사 등 4명으로 구성된 특별장학반을 A사립초에 파견해 특별장학에 들어갔다.
학폭 가해자에서 ‘재벌 회장 손자·연예인 아들 제외’ 논란
학폭 가해자에서 ‘재벌 회장 손자·연예인 아들 제외’ 논란 서울의 한 사립 초등학교에서 수련회를 갔던 어린이가 같은 반 학생 4명에게 발로 밟히고 야구방망이고 맞은 일이 발생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어린이 중에는 재벌 회장 손자와 연예인 아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특별장학은 현장조사의 하나로, 학교 관계자와 관련 학생 등을 대상으로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듣고 학교 쪽 조치가 적절했는지 파악하게 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전담기구가 사안 조사를 어떻게 했는지,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 어떤 내용이 보고됐는지, 관련자들에게 어떤 통보와 조처가 이뤄졌는지 살피고 모든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했는지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청은 특히 폭력사건의 진상과 함께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기구인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제 역할을 했는지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이번 사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큰 점을 고려해 특별장학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A사립초에서는 지난 4월 수련회 때 학생 4명이 같은 반 학생 1명을 집단으로 구타했으며,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 가운데 대기업 총수 손자와 배우 윤손하씨 아들이 가해자에서 빠지거나 별다른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 학생 측은 가해 학생들이 담요로 씌운 채 야구방망이 등으로 때렸고 물비누(바디워시)를 강제로 먹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심한 장난 수준이며, 학교폭력으로 볼 사안은 아니다”고 밝혀 논란을 키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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