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씩씩해야 한다”는 편견 바꾼 초등학교 성평등 교육

“남자는 씩씩해야 한다”는 편견 바꾼 초등학교 성평등 교육

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입력 2018-03-21 21:16
수정 2018-03-22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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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교사 등 성역할 의식 변화…저학년일수록 교육 효과 더 커

‘양성평등 시범교육’을 한 초등학교에서 교육 대상자의 의식 수준에 긍정적 변화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으로 양성평등 교육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은 21일 지난해 양성평등 시범교육을 한 충북 북이초, 울산 무거초, 경북 금장초의 재학생과 교사, 학부모 2800명의 양성평등 교육 전후 의식 변화를 조사해 발표했다.

조사 결과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일수록 교육 이후 양성평등 의식수준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전 양성평등 의식 수준이 4점 만점에 2.96점에 불과했지만 교육 후 3.48점으로 상승했다. 특히 ‘남자는 씩씩해야 한다’(2.41→3.26), ‘힘들고 위험한 일들은 여자 대신 남자가 해야 한다’(2.59→3.36)에서 변화 폭이 컸다.

고학년의 경우 교육 후 상승률이 0.17점에 불과했다. 다만 힘들고 위험한 일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적합하다는 식의 일에 대한 성역할 고정관념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와 학부모의 경우 교육 전 양성평등 의식수준이 각각 3.23점(교사), 3.25점(학부모)으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교육 후엔 교사가 3.81점으로 0.58점이 상승한 데 비해 학부모는 3.35점으로 0.10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양평원은 학부모 중 특히 남성 학부모에 대한 양성평등 교육이 활성화되지 못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고, 별도 프로그램을 개설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양평원 관계자는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 양성평등을 직접 다루기가 어려워졌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로 교육효과가 입증된 만큼 학교 현장에서 양성평등 교육이 대폭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2018-03-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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