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핥기”“특정분야 쏠림”… 서울대 200명대 첨단융합학부 신설에 쓴소리

“겉핥기”“특정분야 쏠림”… 서울대 200명대 첨단융합학부 신설에 쓴소리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입력 2023-08-01 18:13
수정 2023-08-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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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청회서 교과과정 실효성 지적
학내 의견 수렴 후 25일쯤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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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문. 연합뉴스
서울대 정문. 연합뉴스
“다른 과에서 두 학기에 걸쳐 배우는 과목을 한 학기에 배우는 게 많아 ‘수박 겉핥기’가 우려됩니다. 3~4학년 전공 과정을 2학년에 넣어 따라가기 버거워 보여요.”(재료공학부 박영민씨)

서울대가 5개 전공, 정원 218명의 대형 학부인 ‘첨단융합학부’를 신설하는 가운데 1일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청회에서는 교과과정의 실효성을 묻는 질문이 집중적으로 나왔다. 방학 기간인데도 교수와 학생 약 250명(온라인 200여명 포함)이 참석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서울대 기초교육원에서 열린 첨단융합학부 공청회에서는 기존 건물 일부를 사용하기로 해 시설 운영에 대한 질문도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학생들의 질문은 교과과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차세대지능형반도체 전공 설계를 주관한 신형철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기존 학부는 6학기 동안 전공을 배우지만 2학년 2학기 이후 전공을 정해 5학기뿐”이라며 “압축적으로 교과과정을 만들었는데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디지털헬스케어처럼 특정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 건 한계라는 의견도 있었다.

유재준 자연과학대학장은 “암기식 지식을 배워 폐기되는 인재가 아니라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하는데 교육과정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물리천문학부 대학원생 홍승주(25)씨도 “방대한 전공을 배우다가 융합하거나 소통하는 능력을 키우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는 학내 의견을 수렴해 오는 25일쯤 교과과정을 확정한다. 학부 영문 이름도 공모로 정한다. 송준호(건설환경공학부 교수) 설립준비단장은 “전공 간 소통과 협업이 이뤄지도록 교육 방식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2023-08-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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