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교문 앞에서 어머니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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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교문 앞에서 어머니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평소처럼 하면 돼. 내 새끼 잘 할 수 있어. 편하게 보고 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 앞. 딸이 시험장에 들어서기 전 기념사진을 찍어주던 박미정(53)씨는 딸이 교문 안으로 들어가고 나서야 긴장이 풀린 듯 한숨을 내쉬었다. 박씨는 “아이 앞에서 떨리지 않는 척하느라 힘들었다”며 “12년 동안 준비한 시험이니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전국 시험장 앞은 자녀를 들여보낸 뒤에도 한참을 떠나지 못하는 부모들로 북적였다. 교문 앞에서 두 손을 모아 기도하거나, 남몰래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시험이 시작된 이후로도 1시간 넘게 자리를 지키던 진재옥(48)씨는 “딸이 이제 학원에서 벗어나 자유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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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 앞에서 만난 이소연(27)씨(오른쪽에서 첫 번째)는 아이돌 그룹 응원봉을 들고 “이번에 시험을 보는 언니가 원하는 학과에 찰떡같이 붙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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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 앞에서 만난 이소연(27)씨(오른쪽에서 첫 번째)는 아이돌 그룹 응원봉을 들고 “이번에 시험을 보는 언니가 원하는 학과에 찰떡같이 붙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포근한 날씨 속에 치러진 이날 수능 시험장 앞은 수험생을 응원하는 부모들과 학교 후배, 교사들로 들썩였다. 반포고 앞에선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수능 대박!”을 외치며 손팻말을 흔들었다.
N수생이나 직장인 수험생을 응원하러 온 지인들도 눈에 띄었다. 아이돌 그룹 응원봉과 응원 문구를 적은 스케치북을 들고 있던 이소연(27)씨는 “이번에 시험을 보는 언니가 원하는 학과에 찰떡같이 붙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쏟아지는 응원에 미소를 짓다가도 이내 긴장한 얼굴로 시험장으로 향했다. 수험생 최유진(18)양은 “시험이 끝나면 푹 자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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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장을 향해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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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장을 향해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예년처럼 올해도 시험 당일 각종 크고 작은 사건이 이어졌다. 입실 시간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경찰 순찰차의 도움을 받아 50㎞를 달려 시험장에 도착한 수험생도 있었고, 실종 신고로 한강 수색작전이 벌어지는 소동도 있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여의도에서 실종 학생을 무사히 찾았다고 밝혔다. 전북 전주에서는 한 수험생이 공황장애 증세로 시험을 중도 포기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전국에서 수험생 순찰차 수송, 수험표 찾아주기 등 총 234건의 편의 지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송현주·박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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