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만의 최악 가뭄] ‘인공강우’ 연구 어디까지

[42년 만의 최악 가뭄] ‘인공강우’ 연구 어디까지

최훈진 기자
입력 2015-03-30 00:04
수정 2015-03-30 02:2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1946년 美서 ‘인공눈’ 처음 선보여…국내선 2007년부터 20여 차례 실험

극심한 가뭄으로 일부 지역 주민이 ‘기우제’를 지내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여전히 ‘주술’에 의존할 정도로 가뭄 대책은 답보 상태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인공강우(降雨)(인공적으로 내리게 하는 눈, 비)가 주목되는 이유다.

1946년 미국 물리학자 어빙 랭뮤어가 비행기를 타고 미 매사추세츠주 버크셔 산맥 4000m 상공에서 드라이아이스와 요오드화은 등 구름씨(인공핵) 물질을 뿌려 최초의 인공 눈을 선보인 뒤 인공강우는 인류의 유일한 가뭄 대책으로 떠올랐다. 인공강우는 빙결(미세한 얼음 조각), 구름방울(미세한 물방울) 등으로 이뤄진 구름이 구름씨를 만나 무거워져 눈, 비로 내리는 원리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은 지난 60여년간 정부 차원에서 인공강우 기술을 연구해 왔다.

우리나라는 2007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지금까지 20여 차례의 인공강우 실험을 실시했다. 주로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인근에서 태백산맥의 상승기류를 이용해 동풍이 불 때 구름씨를 날려 보낸다. 아직은 초보적인 수준이다. 박영산 국립기상과학원 응용기상연구과 연구관은 “인공강우용 핵심 장비를 도입한 지 겨우 2년밖에 안 돼 축적된 데이터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인공강우는) 어느 나라도 실용화 단계에 오지 않은 기술”이라며 “수년에 한 번씩 극심한 가뭄이 오기 때문에 정부가 투자, 개발할 수밖에 없는데 효과에 비해 투자해야 하는 비용이 너무 많은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가뭄 예측이 현재로서는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상청이 올해 초 ‘방재기상팀’을 신설해 가뭄 예측 모델링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가뭄 예측의 정확성을 높여 효율적인 물관리를 유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5-03-30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