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78% “황사마스크 빨아서 다시 쓴다”…왜 문제일까

소비자 78% “황사마스크 빨아서 다시 쓴다”…왜 문제일까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6-04-20 14:25
수정 2016-04-2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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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마스크 사용이 77%

봄철 미세먼지로 호흡기 건강에 빨간 불이 켜진 가운데 먼지 입자 차단 효과가 입증된 황사마스크를 사용하는 사람이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회용인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사례가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이화여대의료원과 유한킴벌리 크리넥스마스크가 20~40대 일반인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마스크 사용 실태 조사 결과 1년 내내 주로 사용한 마스크(복수응답)는 입자 차단 기능이 없는 일반 마스크라는 응답이 77.8%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의약외품 황사마스크로 55.8%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방한용 면 마스크(48.2%), 산업용 방진용 마스크(10.2%) 등의 순이었다.

연중 사용률이 높았던 일반 마스크는 주된 착용 이유가 미세먼지나 황사 차단(67.1%)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방한용 면 마스크 사용자의 53.1%도 미세먼지 차단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마스크는 황사 및 미세먼지 차단 기능을 인정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약외품으로 별도 관리하는 보건용 마스크와 방한용 마스크, 일반 공산품 마스크 등 3가지로 구분된다. 미세먼지와 황사 차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의약외품으로 허가를 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해야 한다.

황사마스크 구입 시 식약처가 허가한 의약외품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소비자도 4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사마스크에는 미세먼지를 흡착할 수 있는 정전 필터가 들어있어 미세먼지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면 마스크는 섬유를 짜서 만든 제품으로 미세한 입자의 먼지는 걸러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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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마스크 착용자 중 78.1%는 황사마스크를 사용한 뒤 그대로 사용하거나 세탁해 재사용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해 황사마스크 관리 인식도 낙제점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황사마스크를 재사용한 횟수로는 2회가 48.1%, 3회가 22.8%로 2~3회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고, 4회 이상 사용한 사람도 29.1%나 됐다. 마스크를 세탁하면 황사마스크에 내장된 특수필터가 손상된다. 실제 유한킴벌리의 이노베이션센터에서 진행한 실험에서 황사마스크를 세탁기로 한 번 빨자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약 49% 정도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중현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작은 먼지 입자로, 코털과 기관지 섬모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 속 깊숙이 침투해 기관지나 폐를 손상시키며 각종 호흡기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최대한 바깥출입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반드시 면 마스크가 아닌 미세먼지 차단이 가능한 황사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TIP. 올바른 황사마스크 선택 및 사용법

1. 미세먼지 및 황사가 심한 날에는 면방한대 대신 황사마스크 착용

2. 황사마스크 구입 시에는 제품 패키지에 ‘의약외품’과 ‘KF80또는 KF94’ 문구 확인하기

3. 미세먼지 차단 효과 높이기 위해서는 코 지지대와 동봉된 고리 등을 활용해 마스크가 얼굴에 밀착되도록 조정하기

4. 황사마스크 사용 시, 수건이나 휴지 등 마스크 안쪽에 덧대어 사용하지 않기

5. 황사마스크는 1회 사용 권장, 물이나 세제 등으로 세탁하여 사용하지 않기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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