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만 사는 ‘세바람꽃’ 소백산 발견… 빙하기 후 처음

한라산에만 사는 ‘세바람꽃’ 소백산 발견… 빙하기 후 처음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입력 2017-06-04 23:10
수정 2017-06-05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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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제주도 한라산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세바람꽃’이 충북 소백산국립공원에서 발견됐다.
세바람꽃
세바람꽃
●해발 1000m 계곡 주변서 찾아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달 소백산 자연자원조사 중 세바람꽃의 서식지를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세바람꽃은 해발 700m 이상의 차가운 지역(아한대)에서 서식하는 식물이다. 소백산 발견지(10㎡)는 해발 1000m 내외 계곡 주변의 작고 습한 곳이다.

●분포 지역 좁은 ‘특정식물 V급’

이 꽃은 한 줄기에서 세 송이의 꽃을 피워 ‘세송이바람꽃’이라고 불리며, 분포 지역이 좁은 ‘특정식물 V급’(희귀식물)이자 ‘국외반출 승인 대상종’으로 지정돼 있다. 하루에 1~2시간 햇볕이 들면서도 습도가 유지돼야 하는 까다로운 생태적 특성 때문에 제한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빙하기 이후 한라산에 고립된 세바람꽃이 한반도 내륙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연구진들 서식 배경 등 파악 나서

연구진은 한라산과 소백산의 세바람꽃 유전자 분석 및 서식지별 생물 계통학적 차이, 세바람꽃이 빙하기 이후 격리된 시기 등 한반도의 자연사와 기후변화에 관한 연구에 나설 예정이다. 또 소백산 자생지 주변의 경쟁 식물에 따른 자생지 면적 감소와 상록성 식물 등이 만든 그늘이 생육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수형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장은 “유전자 등 과학적 분석을 통해 소백산에 서식하게 된 배경을 파악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2017-06-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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