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흉내내는 희귀나방, 말레이 숲속서 126년만에 모습 드러내

벌 흉내내는 희귀나방, 말레이 숲속서 126년만에 모습 드러내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1-14 15:53
수정 2018-01-1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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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을 흉내 내 천적의 눈을 피하는 희귀 나방이 무려 126년 만에 말레이시아의 한 숲 속에서 발견돼 관심을 끈다.
벌 의태 희귀나방, 126년만에 다시 발견돼
벌 의태 희귀나방, 126년만에 다시 발견돼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126년만에 재발견된 벌의 흉내를 내는 희귀 나방인 ’동양푸른유리날개나방’(학명 헤테로스페치아 타우오노이데스).
열대보전과학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14일 말레이시아 언론에 따르면 폴란드 그단스크 대학 박사과정 대학원생인 마르타 스코브론 볼포니는 지난 2013년 말레이시아 따만느가라 국립공원에서 광택이 도는 날개를 지닌 특이한 벌을 찾아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본 결과 이 곤충은 벌의 흉내를 내는 희귀 나방인 ‘동양푸른유리날개나방’(학명 헤테로스페치아 타우오노이데스)인 것으로 드러났다.

동양푸른유리날개나방은 1887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오지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채집된 이후 126년 동안이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종이다.

이 나방은 다리 형상이 벌과 유사하며, 배 부분에는 옅은 띠가 둘러져 있다.

푸른벌의 몸에 난 털까지 금속성 광택이 나는 푸른 인분(鱗粉)으로 재현해 놓아 얼핏 보아서는 진짜 벌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이후 현지에서 동양푸른유리날개나방의 생태를 연구해 온 스코브론 볼포니는 이 나방이 벌 특유의 비행 모양을 따라 하고 심지어 윙윙거리는 날개 소리까지 흉내 내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방이라면 빛에 끌리는 회색의 털 많은 곤충을 생각하기 쉽지만, 이 종은 낮에 활동하며 햇살에 푸른빛으로 빛난다”면서 “몸길이 2㎝의 이 나방은 변장의 달인이고 심지어 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행태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런 연구결과는 지난달 24일 국제 학술지인 열대보전과학(Tropical Conservation Science)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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